현대상선, 글로벌 해운동맹 재가입… 韓해운업 부활 신호탄(종합)

  • 등록 2019-07-01 오후 8:06:29

    수정 2019-07-01 오후 8:15:55

황호선 해양진흥공사 사장(왼쪽부터),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제레미 닉슨 ONE 사장,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사장, 브론손 시에 양밍 회장 겸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상선)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으로 가입한다. 과거 2017년 글로벌 해운동맹 정회원에서 빠진 지 3년 만이다. 이번 현대상선의 가입으로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위축된 한국 해운업이 본격적으로 부활할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독일 하팔로이드, 일본 ONE, 대만 양밍 등이 회원사로 있는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현대상선 가입과 함께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은 기존 협력기간을 연장키로 했다. 총 협력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 10년 간이며, 경쟁당국 승인을 거쳐 내년 4월부터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사장은 이번 현대상선 가입에 대해 “현대상선의 신조 선박으로 인해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는 질적 측면에서 개선될 것이고 보다 효율적이게 될 것”이라며 “다수 최신 선대를 보유하게 될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2M+H’라는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이는 내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번 세계 3대 해운동맹을 상대로 가입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한국 해운업계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제1선사였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2016년 이후 위축됐던 한국 해운산업이 다시 도약의 기틀을 잡은 것이란 평가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해운산업의 신뢰도를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2만3000TEU급 신조 선박 12척을 내년 2분기에, 1만5000TEU급 신조 선박 8척은 오는 2021년 2분기에 인도 받을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2만3000TEU급 신조 선박은 아시아·북구주 항로에 투입돼 디 얼라이언스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강화시킬 계획이다. 특히 아시아와 미주 항로에서의 경쟁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레미 닉슨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 사장은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대상선의 참여로 서비스 확장, 기항 빈도 증대, 그리고 화물 운송 흐름 개선이 가능해져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브론손 시에 양밍 회장 겸 사장도 “현대상선의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디 얼라이언스에게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상선의 참여로 고객들에게 제공 가능한 서비스 네트워크가 다양해지고 향후 디 얼라이언스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이번 디 얼라이언스 정식 회원 가입이 한국 해운의 자긍심을 되찾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디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해운업계에서의 경험과 전략, 경쟁력 있는 선대, 고객 중심의 사고가 하나로 집결돼 현대상선의 고객, 임직원 및 주주를 위한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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