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치가 돈 버는 방법…‘근로소득’ 말고 더 있다

하나금융경영硏. ‘2022 한국 부자 리포트’ 발간
영리치 평균 자산 66억…근로·재산 등 복수 소득자가 75%↑
자산증식 주요 수단은 ‘부동산’…해외투자 등 자기 주도 성향 짙어
부자 33%, 팬데믹 기간 중 10% 이상 자산 확대
  • 등록 2022-04-13 오후 7:22:04

    수정 2022-04-13 오후 9:12:41

[이데일리 박철근 서대웅 기자] “근로소득만으로는 리치(부자)가 될 수 없죠. 일해서 번 돈 외에도 주식, 부동산 투자 등 재산소득이 있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소위 영리치(49세 이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들은 고소득 직종에 종사하면서 얻는 근로소득 외에도 다양한 투자를 통해 추가적으로 부를 축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2022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영리치의 평균 자산은 66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비중이 60%로 더 많았고 평균 1.7채의 부동산을 보유했다. 특히 젊은 부자들은 자산증식을 위해 PB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가상자산, 해외부동산 등의 투자를 하는 등 자기주도적 투자습성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드리치(50세 이상의 부자)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반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자산원천은 근로소득…그래도 ‘금수저’는 못당해

영리치의 자산형성 원천 1순위는 근로소득이 45%로 가장 많았다. 근로소득에 이어 △사업소득(23%) △상속 및 증여(18%)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소위 ‘금수저’를 당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소득이 주된 원천인 영리치의 평균 총자산은 39억원인 반면 상속을 받은 영리치의 평균 총자산은 128억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영리치의 공통점은 근로소득만으로 부를 축적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리치의 10명 중 7명 이상(75%)은 근로소득 외에도 사업, 재산 등에서도 소득을 얻고 있었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는 연평균 2억1000만원을 벌지만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을 동시에 얻는 경우 4억8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특히 영리치의 금융자산 형태를 보면 올드리치와 달리 현금화가 쉬운 MMF(머니마켓펀드)나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자산 비중이 높았다.

연구소는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현금보유를 통해 투자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짧은기간 동안 부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한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리치는 가상자산과 같은 새로운 투자처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2명은 가상자산 투자를 하고 있다. 가격의 급등락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치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게 연구소측 분석이다. 다만 아직은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 1억원 미만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절반에 가까운 47%가 예술작품이나 음원,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새로운 투자처에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황 수석연구원은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팬데믹 기간 자산 10% 이상 증가…“부자들 주식매도 쉽게 안해”

올드리치를 포함한 부자들 상당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2020~2021년)에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10명 중 3명(29%)은 이 기간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 자산 증식에 영향을 준 자산으로 부동산(57%)과 주식 직접 투자(16%)를 꼽았다.

실제로 부동산 자산 비중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51%에서 지난해 59%로 크게 늘어났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주식 비중을 높였다. 현금과 예금 비중은 2019년 41%에서 지난해 39%로 낮아졌지만,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27%로 올랐다. 주식 비중은 부자들의 금융자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예금(28%)에 근접한 수치다.

연구소는 부자들의 주식거래 성향이 일반 대중과 다른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부자는 주식이 상승하더라도 보유한다는 응답 비율이 43%로 일반 대중(25%)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며 “주식 가격이 떨어져도 계속 보유한다는 부자도 44%로 일반 대중(38%)에 비해 더 많았다”고 전했다.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금융자산도 주식(25%)을 꼽은 부자들이 가장 많았다. 또 부자 10명 중 7명(70%)은 올해 주가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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