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이기 효과? 中, 신규주택 가격 두 달 연속 하락

10월 신규 주택 가격, 전월 대비 0.25%↓
9월 신규 주택 가격은 6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부동산 산업, 中 GDP 30% 차지…침체 시 위험↑
전문가 “일부 규제 완화 기대…대대적인 조치 없을 것”
  • 등록 2021-11-15 오후 4:39:29

    수정 2021-11-15 오후 4:39:29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헝다그룹(영어명 에버그란데) 등 공격적 확장 전략을 펼치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파산 위험을 감수하고 시장을 강하게 옥죄는 중국 당국의 시도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전월 대비 신규주택가격 상승률(표=블룸버그통신)
15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가격을 분석한 자료를 인용,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이 9월 대비 0.25%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9월 중국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보다 0.08% 내리며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데 이어 하락폭이 더욱 커진 셈이다.

주택 가격 하락은 부동산 개발사에게 더욱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신규 주택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소비자들은 향후 자산 가치 하락을 우려해 신규 주택 분양을 더욱 꺼릴 수밖에 없고, 부동산 개발사 또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블룸버그의 자체 조사 결과, 지난달 중국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투자의 선행지표라 할 수 있는 신규 착공 건수도 1년 전보다 33% 줄었으며, 부동산 개발을 위한 토지 매입 또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고자 지난해 8월 ‘3대 마지노선’을 설정하고 이를 어긴 부동산 기업에 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해 왔다. 3대 마지노선이란 부동산 개발회사가 △순자산 대비 부채 비율을 70% 미만 △자본 대비 순부채비율을 100% 미만 △단기부채 대비 현금 비율을 100% 이상 유지를 골자로 한다. 대규모 차입으로 부동산 개발을 진행하는 관행을 막겠단 의도다.

중국 당국의 규제로 2위 민영 부동산 개발사 헝다그룹은 물론 다수의 부동산 기업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는 등 부동산 시장은 침체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부동산 관련 산업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하는 탓에 자칫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이다.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관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부문 침체는 향후 여러 분기에 걸쳐 거시 전망을 하는 데 핵심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중국의 경제 회복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은 탓에 규제 당국이 규제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자산 매각이 용이하도록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저널(WSJ)은 전했다.

다만, 일부 규제가 완회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부동산 억제 기조는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글로벌 증권사 UBS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경제와 금융 부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이기를 원할 것”이라면서도 “2015~2106년과 같은 대출, 신용제한 완화 같은 방법을 사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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