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가 부르는 '거북목' 방치하다 '목디스크' 될라

잘못된 자세의 생활 습관이 주 원인, 손 저림과 마비 증상 나타날 수도
  • 등록 2021-03-25 오후 4:44:20

    수정 2021-03-25 오후 4:44:2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여가를 집에서 보내는 ‘집콕족’이 늘고 있다. 이 시간 동안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같은 미디어 기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개를 쭉 내밀거나 목을 푹 숙인 자세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굳어진 거북목은 자칫 목 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 즉 디스크가 탈출해 경추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목 디스크는 보통 5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편이며, 최근 5년 동안 환자 수가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현대인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87만 4,230명이었던 목 디스크 환자는 2019년 101만 4,185명으로 증가하면서 5년 만에 100만 환자 시대에 도달했다. 특히 2019년 기준 50대 환자가 30만 322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대(22만 5,461명)와 40대(20만 1,545명) 그 뒤를 이었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내려다보거나 고개를 푹 숙인 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목이 일자목으로 변형되고, 더 악화하면 거북이 목처럼 앞으로 나오게 된다. 보통 자세를 똑바로 하고 있을 때 우리의 목은 5kg 정도의 무게를 견디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목을 15도 정도 숙였을 경우 12kg에 달하는 압력을 받게 되고, 30도까지 숙였을 때는 18kg 무게를 목이 견디게 된다. 그만큼 머리를 앞으로 내밀수록 목 부담이 커지게 되고 누적된 부담은 결국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며, 두통과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게다가 경추에는 뇌에서 어깨, 팔 등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밀집돼 있어서 어깨, 팔,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자세의 생활 습관을 교정해주는 게 중요하다. 장시간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진행할 때에는 모니터를 내려다보지 않게 눈높이 위치에 두는 게 좋다. 잠을 잘 때 높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소파 팔걸이에 머리를 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은 목 주변의 근육을 경직시키고 일자목을 만드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피해야 할 생활 습관 중 하나다.

목디스크는 증상이 경미하다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또, 경막외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신경 차단술 같은 보존적인 치료법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하지만 극심한 고통과 마비증세가 나타난다면 수술을 통한 치료를 고려해야한다. 최근 시행되고 있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절개 없이 구멍 두 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재발이 낮은 편이다. 근육 손상 역시 기존 절개 수술보다 작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다는 장점도 있다.

세란병원 신경외과 장한진 과장은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할 경우 거북목 증후군에 노출되기 쉬운데, 이 경우 목디스크로 발전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목 디스크는 단순 근육통과 달리 손과 팔이 저리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음으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턱을 세우고 귀와 어깨가 일직선이 되도록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며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깨와 목을 수시로 풀어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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