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단행에도 은행주 주가는 약세, 왜

한달새 하나금융지주 20%·KB금융 15% 이상 떨어져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출 부실화 우려 커지며 주가 약세
"주가 급락 과도…시장 안정 찾으면 반등할 것" 전망도
  • 등록 2022-07-13 오후 10:16:48

    수정 2022-07-13 오후 10:16:48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에도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 주가는 하락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됨에도 은행주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대출 부실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가 은행주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 대비 1.74% 내린 4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2.81%), 하나금융지주(086790)(-1.11%), 기업은행(024110)(-0.87%), BNK금융지주(138930)(-0.62%) 등이 이날 줄줄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0.88%), DGB금융지주(139130)(1.07%) 등은 1% 내외 소폭 상승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처음으로 밟았다. 세 차례 연속해서 금리 인상을 한 사례도 처음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26일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며 기준금리 인상 시작을 알렸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이어 이날까지 최근 약 10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0.50%포인트 한 차례, 모두 1.75%포인트 높아졌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기준금리 인상 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NIM) 증가가 예상돼서다. 그러나 최근 은행주 주가가 내리는 이유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은행 부실이 증가할 것이란 우려 탓이다. 또 정부의 대손충당금 추가 확대 요구도 은행주 주가 하락 원인으로 제시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강한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금리상승에도 글로벌 금융주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감독 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 발언이 나오며 규제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주는 최근 한 달 사이 15% 이상 주저앉았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6월13일 4만4700원에서 이날 3만5650원까지 내리며 20.25%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18.5%), KB금융(-15.8%), 신한지주(-14.6%), 기업은행(-14.4%) 등 은행주 주가는 금리 인상에도 대부분 약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은행권의 연체율 우려에 대한 주가 급락이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의 부실 우려는 크지 않고 일종의 선행지표를 통해 충분히 대응할 여지가 있다. 설혹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은행들의 충격 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 우려가 과하게 반영돼 급락한 은행주 주가는 시장이 안정을 찾는 과정에서 제 자리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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