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쌍용차에 따르면 첫 전용 전기자동차 코란도 이모션은 사전계약 3주 만에 초도 물량 3500대가 모두 완판됐다. 아울러 쌍용차는 올해 초 출시한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출시 2주 만에 누적 계약 3000대를 넘겼다.
쌍용차는 지난달 10일 에디슨모터스와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 1일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위해 협의 중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의 추도 물량 완판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쌍용차가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한 뒤 관계인 집회를 통해 채권단의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대해 “기업 인수·합병에서 제일 안 좋은 구조가 차입매수(LBO) 방식인데 LBO로 가는 것 같아 우려된다”며 “회삿돈으로 인수하고 자기 돈은 안 들이겠다는 구조”라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LBO란 사들이려는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금융회사에서 빌린 자금을 이용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인수합병(M&A) 방식을 말한다. 산은은 제 3자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을 점검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채권단 일부에서도 에디슨모터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쌍용차 채권단 한 관계자는 “사업 계획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니 믿음이 안 가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동화 전환 계획도 현실성이 떨어져 보인다. 일부 채권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차라리 원점으로 돌아가 인수대상자를 다시 정하는 것도 나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목소리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다만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가 지속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은 변수다. 양측은 인수금액과 운영자금 사용처 사전 협의 여부로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에는 공동 관리인 선임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엇박자를 내는 것은 추후 있을 채권단을 설득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서로 협력해 신차 흥행몰이를 이어나가 사업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