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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에만 1조 2000억 투입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42만8000명(3.1%) 증가한 1427만1000명이었다. 15세 이상 인구(4475만6000명)의 31.9%로 전년 동월(31.1%)에 비해 상승했으며, 2011년(23.9%)에 비해선 8%포인트가 높아졌다.
고령층 인구 중 경제활동인구는 820만8000명으로, 이중 취업자는 789만5000명, 실업자는 31만4000명이었다. 취업자와 실업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만6000명, 7만9000명 증가한 수치였다.
고용률은 55.3%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55~64세 고용률은 66.9%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고, 65~79세 고용률은 40.4%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미취업자는 637만7000명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27만3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고령층 인구 중 비율은 44.7%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미취업자 중 취업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588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4000명 증가했고, 반면 취업경험이 없는 고령층은 전년 동월 510만명에서 올해 489만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고령층이 많이 근무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과 건설업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데 따른 것이다. 실제 고령층 취업자 중 건설업 종사자는 8.0%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또 도소매·음식숙박업 종사자 역시 비중이 19.2%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줄었다.
정부는 올해 공공 노인일자리 사업 예산으로 1조1991억원을 배정해 지역별로 70~80%를 상반기에 쏟아부었지만 고령층 고용 충격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노인일자리 사업은 5월 들어 재개되며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은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증가한 37.1%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고령층의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노인 종사자가 많은 대면 서비스업이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으며 고령층의 고용 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이 전 연령대에 미치고 있는 만큼 고령층에 한정된 대책보다는 종합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부는 그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특별고용촉진장려금 지원 사업을 통해 실업자를 채용한 중소·중견기업 사업주에게 신규 고용 1인당 최대 월 100만원씩 6개월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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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시장은 악화했지만 일자리를 원하는 고령층은 더 늘었다.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67.4%(962만명)로 전년 동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했다. 일하기를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58.8%)와 ‘일하는 즐거움’(33.8%)이 가장 많았다.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근무를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때와 같은 결과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56.7%로 전년 동월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희망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22.7%, ‘100만~150만원 미만’이 19.5%, ‘200만~250만원 미만’이 17.9% 순이었다.
아울러 55~64세 취업 경험자 중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7.0개월로 전년 동월(15년 5.7개월)에 비해 증가했다. 평균이직연령은 49.4세로 전년과 동일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33.2%)이 가장 많았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19.3%),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14.0%) 순으로 높았다.
한편, 고령층 중 최근 1년간 취업경험자 비중은 65.3%로, 전년 동월(64.9%)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비율은 19.1%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구직경험이 없는 미취업자들의 비구직 사유로는 ‘건강상 이유’가 39.9%로 가장 많았고 ‘가사, 가족 반대’가 23.1%, ‘나이가 많아서’가 19.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