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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이 9년만에 두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석유제품 시장에 미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결과인데요.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 눈높이도 높아졌습니다. 보도에 성주원 기자입니다.
<기자>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비, 운영비용 등을 제외한 금액을 뜻하는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수익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입니다.
통상적으로 여겨지는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손익분기점 밑에 머무르던 정제마진은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작년 10월 한때 8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이후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주춤했지만 주요 산유국이자 전세계 정제설비의 7%를 점유하고 있는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받게 되면서 지난주엔 정제마진이 12.1달러로 뛰어올랐습니다. 정제마진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2월 이후 9년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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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정제설비 기준 세계 2위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경우 국영 석유업체에 수출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글로벌 공급물량이 줄어들면 국내 정유업체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스오일(S-OIL(010950)) 등 정유사 정제설비는 현재 풀가동 중으로 파악됩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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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는 이달 들어 정유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1조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파격적인 예상치를 제시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정유업계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의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 우려에 대비해 가동률 조정 등 유가 수준별 시나리오 수립에 나섰습니다.
이데일리TV 성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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