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中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화웨이 SW 사용 검토

화웨이 등 中기업들과 전기차용 SW 라이선스 논의
자체 SW 지연에 외부 협업 불가피…점유율까지 노려
"폭스바겐, 中 애국 소비자 겨냥해 中업체 선호"
"미중 갈등 속 서방의 화웨이 퇴출과 정반대 움직임"
  • 등록 2023-05-17 오후 6:25:35

    수정 2023-05-17 오후 6:25:3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독일 폭스바겐이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 중국 화웨이의 전기자동차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진=AFP)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바겐이 화웨이의 기술을 자사 차량에 사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최근 화웨이와 논의를 가졌으며, 화웨이 외 다른 중국 기업들과도 유사한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이 2020년 설립한 소프트웨어 전문 계열사인 카리아드(Cariad)의 소프트웨어 출시가 프로그램 오류 등으로 미뤄지면서 이번 논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연되며 계열사인 아우디의 ‘Q6 이트론’과 포르쉐의 ‘마칸’ 등 신규 전기차 출시도 미뤄졌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인사 책임자를 제외한 카리아드의 모든 임원을 해고하면서 쇄신에 나섰지만, 급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바라보고 있을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당장 중국 소비자가 최신 차량에 기대하고 있는 정교한 엔터테인먼트 기능이나 운전지원 기능 등 기존 운영 플랫폼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방향으로 튼 것이다.

실질적으로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챙기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in China, for China)라는 전략 아래 최근 수년 동안 수십억유로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왔다. 하지만 중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에 그치고 있다. 순위도 선두그룹인 테슬라, 비야디(BYD) 등에 크게 뒤처진 9위에 머물러 있다.

한 소식통은 “폭스바겐은 중국 현지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기술 자립에 집착하는 중국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시노오토인사이트의 투러 설립자도 “중국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는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투쟁이 결과적으로 화웨이에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의 논의 상대가 미중 갈등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은 최근 수년 동안 다양한 제재를 통해 미 반도체 기술에 대한 화웨이의 접근을 금지했다. FT는 “만약 미 기업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미국과 유럽이 화웨이 퇴출에 적극 나서는 와중에, 폭스바겐은 반대로 더욱 깊은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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