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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2만4000TEU급 선박 12척 공격적 투입
12일 HMM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1129억원에서 무려 2516억원이 개선된 수치다. HMM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건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이다. 특히 HMM은 당초 흑자전환 시기를 3분기로 목표했지만 이를 1분기나 앞서 조기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2분기 당기순이익도 28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매출액은 1조375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줄었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에 항로 합리화를 시행하면서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원가 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고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 등으로 21분기 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운임상승 효과로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 부문 등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들은 올해 4월부터 매주 약 1척씩 HMM 항로에 투입되기 시작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1호선 ‘HMM 알헤시라스’호부터 7호선까지 연속 만선을 기록할 정도로 시장 호응도 높았다. 현재 HMM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총 10척 인도받은 상태다. 이달 말 11호선을 인도받고 다음달 초중순엔 마지막 12호선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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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HMM 선복량 2022년까지 100만TEU로”
지난 4월 세계 3대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한 것도 톡톡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선박을 운항하면서 해운동맹 회원사들에게 일정 부분 선복을 나눠 판매해 부담을 줄인데다, 회원사 자격으로 유럽·미주·중동 등 서비스 확대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영향에 글로벌 물동량이 줄자 해운동맹 회원사들끼리 항로별로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최근 상승 중인 운임도 HMM에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업계는 HMM의 흑자전환이 한국 해운산업 부활에 있어 새로운 기점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6년 해운산업 경쟁력강화방안에 이어 이듬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 추진까지, 꾸준한 정부 지원이 HMM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했다”며 “올해 코로나19란 변수가 닥쳤지만 이 같은 성과를 달성한 만큼 한국 해운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역시 내부적으로 고무적인 분위기다.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통해 거둔 첫 성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HMM이 오는 2022년 연간 기준으로 당기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재 65만TEU 수준의 선복량도 2년 후엔 100만TEU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 해운산업 위상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며 “한국해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남은 계획기간 동안 해운정책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