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교육부, 대학에 개강연기 권고…5일 부총리·총장 회의

7만 中유학생 들어온다…우려 커지자 개강연기 독려키로
유은혜 부총리-대학 총장 5일 대책회의 열고 발표 예정
경희대·서강대·광운대·중앙대 등 개강 1~2주 연기하기로
  • 등록 2020-02-04 오후 3:30:10

    수정 2020-02-04 오후 5:35:51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오는 3월 대학 개강을 맞아 중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입국이 예상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가운데 교육부가 유학생 규모가 큰 대학을 중심으로 개강연기를 권고키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오는 5일 주요 대학과 대책회의를 열고 개강연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일부 대학들이 개강 연기를 한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기숙사 정문에 신종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경희대·서강대·광운대·중앙대 등이 개강을 1~2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건국대·국민대·동국대·세종대·서울시립대·연세대·한양대·홍익대 등은 개강연기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개강 시점을 2주 연기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조만간 개강연기를 확정하고 이를 공지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대학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7만1067명이다. 이 가운데 현재 학기 중인 어학연수생(9326명)을 제외한 87%(6만1741명)의 상당수가 최근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아 고국에 갔다가 개강을 앞두고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국내 대학가는 중국 유학생 6만여명의 입국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일부 대학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입국 연기를 요청하고 있으며, 몇몇 대학은 아예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됐던 개강을 1주일 연기하기로 한 광운대 관계자는 “어제 총장 주재로 열린 보직자회의에서 입학식과 졸업식을 취소하고 개강을 1주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오는 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대학에 개강연기 협조를 당부한다. 이 자리에는 중국인 유학생 규모가 큰 15개 대학 총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인 유학생 규모 상위 10개교는 경희대(3839명)·성균관대(3330명)·중앙대(3199명)·한양대(2949명)·고려대(2833명)·동국대(2286명)·건국대(2284명)·국민대(2059명)·한국외대(1810명)·연세대(1772명) 등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내국인 학생만 있는 초중고교보다 외국인 학생이 섞여있는 대학이 더 위험하다”며 대학 개강연기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현행 고등교육법에 따르면 교육부장관은 정상수업이 불가능할 경우 대학에 휴업령을 내릴 수 있지만 개강은 학교 장(長) 결정으로 연기가 가능하다. 한 학기 15주에 해당하는 수업일수만 충족하면 보강이나 학사일정 조정을 통해 개강을 미룰 수 있는 것. 또 수업을 몰아서 받는 집중이수제나 온라인수업으로도 개강 연기에 따른 학사일정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 학기에 필요한 수업시간만 충족된다면 개강을 미루는 것은 대학 자체 결정에 따라 가능하다”며 “집중 이수제나 온라인수업으로도 학사일정 조정으로 줄어든 수업을 보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인 유학생 수 상위 20개 대학 현황(단위: 명, 자료: 교육부,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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