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75bp 인상?"…연준발 긴축 공포 더 커졌다

제임스 불라드 "75bp 인상 가능성도 배제 안해"
"연말까지 3.5% 도달해야…중립금리 3분기 가능"
연준 인사들, 중립금리 신속 도달 필요성 언급
  • 등록 2022-04-19 오후 4:35:08

    수정 2022-04-19 오후 8:55:35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번에 50bp(1bp=0.01%p)를 인상하는 ‘빅스텝’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한 번에 75bp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 AFP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준 내 가장 공격적인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외교협회(CFR) 화상회의 발표에서 “현 시점에서 50bp 이상의 금리 인상이 내 기본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3.5%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린다. 그는 이날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맞춰 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테일러 준칙(Taylor‘s rule)을 인용해 연내 기준금리가 3.5%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래픽 = 김정훈 기자)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0.50%로,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는 올해 6차례 남아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3.5%를 달성하려면 50bp의 금리 인상을 수차례 단행할 수 밖에 없고, 한 차례쯤은 75bp의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5월3~4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연준 내 주요 인사들도 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50bp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3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호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이유로 25bp의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연준이 ‘중립 금리’에 신속히 도달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중립 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기지도 않고 디플레이션을 일으키지도 않는 수준의 정책금리로, FOMC가 판단하는 중립 금리는 2.4% 정도다.

지난 12일 ‘연준 2인자’로 불리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대차대조표의 빠른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기준금리가 좀더 중립적인 기조로 신속히 도달해 앞으로 추가로 올릴지 내릴지를 판단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고, 이튿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올 하반기까지 기준금리가 중립 이상으로 가길 원한다고 발언했다. 불라드 총재도 “이르면 올 3분기 중립금리 이상에 이르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로이터가 이달 초 100명 이상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은 연준이 5월과 6월에 연이어 50bp의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를 2회 연속 50bp 인상하는 것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시절인 1994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이렇게 되면 6월 중순 미국 기준금리는 1.25~1.50%에 도달하게 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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