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자꾸 꼬이네" 메타, 어닝쇼크는 몰락의 시작?

광고매출 감소 등 여파로 2분기 실적 부진...전망치 밑돌아
3분기 전망 하향 조정
FTC "메타의 위딘 인수 막아달라" 소송 제기
  • 등록 2022-07-28 오후 2:43:15

    수정 2022-07-28 오후 2:55:18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페이스북이 지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국 한 마케팅 회사의 유료 소셜담당 부사장이 한 말이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META)가 실망스런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3분기에는 더 나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 외부 환경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27일(현지시간) 미국경제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장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28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 290억8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전년대비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시장 전망치 289억800만달러마저 밑돌았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주당순이익(EPS)은 2.46달러로 시장전망치 2.56달러는 물론 전년동기에 기록한 3.22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문제는 3분기 전망이 더 암울하다는 점이다. 메타는 이날 3분기 매출 전망치를 260억~285억달러로 발표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03억6000만달러는 물론 쇼킹했던 2분기 매출만큼도 올리기 어렵다는 얘기다.

메타는 현재 광고 매출 감소와 틱톡 등 경쟁매체의 가파른 성장,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강화에 따른 사용자 추적 제한 등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광고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용자 데이터 추적이 어려워지면 광고 매출 타격이 훨씬 심화될 수 있다.

메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내년 채용을 축소하고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경기 침체 탓에 디지털 광고 사업이 타격을 볼 것”이라며 “얼마나 깊고 오래갈지 예측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여기에 메타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신규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메타는 2분기에 가상현실 사업부에서 2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인수합병(M&A)이 장애물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가 가상현실(VR) 업체 ‘위딘 언리미티드’를 인수하는 것을 막아달라며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며 마크 저커버그도 피고로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하게 경쟁하는 대신 돈으로 사서 정상에 오르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위딘은 VR 피트니스 게임 수퍼내추럴을 만든 업체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위딘 인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베스팅닷컴의 제시 코헨 수석분석가는 “메타의 투자자들은 회사가 직면한 역풍 외에도 잠재적 규제 조치에 따른 영향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메타는 올 들어 50%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덜 매파적으로 바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효과로 6.55% 급등 마감했지만 실적이 공개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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