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전체 치매 원인 중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과 같은 이상 단백질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면서 뇌 세포 손상에 영향을 주면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 환자 수는 2014년 27만 1304명, 2016년 35만 9705명, 2018년 44만 1456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환자들 중 대부분은 7-8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환자 중 60대는 3.2%, 70대는 19.9%, 80세 이상은 76.3%로 집계됐다.
또한 중앙치매센터의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70만 5473명으로 추정되며 치매 유병률은 10%로 나타났다. 치매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4년에는 100만명, 2039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알츠하이머병 치매 증상이 단순히 기억력 저하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억력 저하는 물론 언어기능, 판단력, 시공간파악능력, 인지기능 등의 이상도 동반된다. 병의 증세가 악화되면 성격변화, 우울증, 망상, 환각, 공격성 증가, 수면 장애 등의 정신행동 증상과 경직, 보행 이상, 대소변 실금과 같은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은 신경과 의사의 진찰과 임상 심리 검사, 혈액 검사, 뇌 MRI를 통해 이루어진다.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억 장애가 시작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이와 같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빠르게 발견할수록 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경도인지장애는 판단력, 지각능력은 정상이지만 일상생활 기능은 유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현재까지 완치할 수 있는 약이 없어 병의 진행을 느리게 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 인지중재치료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인지중재치료는 훈련을 통해 기억력, 주의력, 시공간능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치매와 동반된 우울 및 행동장애를 치료한다. 인지중재치료는 약물요법만 시행한 경우보다 함께 시행했을 때 증상 완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
박지현 세란병원 진료부장은 “알츠하이머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며 “평소 기억력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이상이 없어도 기억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알츠하이머병의 치매 전단계,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감퇴가 시작되는 순간에 정밀검사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울러 정상인들도 일상생활에서 뇌 인지기능 향상을 위해 신문 읽기, 일기 쓰기 등을 즐기고 유연성 및 혈액순환 향상을 위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