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와 카카오가 대표이사(CEO)를 찾고 있다. KT 이사회는 3월 7일경 최종 후보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고, 카카오 역시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먹통사고 대책을 마무리하면서 새 CEO 영입에 나서고 있다. KT는 통신, 카카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출발해 시작이 다르니 원하는 CEO 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차기 CEO가 신경 썼으면 하는 것 중 하나는 기업문화다. KT는 3월이 다 돼 가지만 인사와 조직 개편을 하지 못해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카카오 역시 지난해 1년 동안 조수용·여민수·류영준·남궁훈 등 CEO(후보 포함) 4명이 물러나는 등 지배구조가 심하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KT의 차기 CEO 후보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기열 전 KTF 부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등 18명의 외부 인사와 구현모 KT CEO,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등 16명의 사내 후보에 대해 인선자문단이 검증과 압축 작업을 진행해 2월 28일, 34명의 후보자 중 3~8명의 압축 후보를 추려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은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홍은택 대표가 단독 대표를 하고 있다. 대신 카카오이사회는 3월 28일 주총에서 배재현 공동체 투자 총괄 대표를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기타 비상무 이사로 추천했다.
KT와 카카오는 사업적으론 관련이 거의 없다. 오히려 카카오는 SK텔레콤과 3천억 규모의 지분 맞교환(2019년)을 하는 등 SKT와 가깝다. 그럼에도, 관심인 것은 올해 회사의 리더십이 크게 변하는 시기인데다,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분야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때 비대면 특수를 누렸는데, 팬데믹이 완화되고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외국의 빅테크인 메타나 구글, 에릭슨처럼 KT나 카카오가 구조조정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불확실한 대외 환경 변화로 채용까지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외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내부가 똘똘 뭉쳐야 한다. 직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내부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내는 CEO의 통솔력이 절실하다. 정년이 보장돼 평균 근속 연수가 22년인 KT와 MZ 세대 직원이 많고 근속연수 4.9년에 불과한 카카오는 차이가 크지만, ‘소통형 리더십’은 두 회사 CEO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