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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8월 중국산 전기담요 수출은 유럽연합(EU)·영국,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등에 전년 대비 6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산 히터의 EU 수출은 47% 증가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럽 내에서 난방제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수출을 끌어올리기에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루이스 쿠이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망은 환율보다 글로벌 수요에 더 좌우되기에 위안화 약세가 중국 수출을 크게 신장시키지 못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향후 몇 달간 수출 둔화와 계속되는 내수 부진의 충격을 상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닉 마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기간 봤듯 소비 회복력은 중국 수출을 지원하는 버팀목”이라며 “유럽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등으로 위축됐고 공급망 붕괴, 기업활동 둔화 등 악재로 내년 중국 상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약화로 해상 운임이 최근 급격히 떨어진 것도 이를 반영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의 해운 리서치업체 드루리 기준 세계 최대 항구인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선(40피트 기준) 운임이 3779달러(22일 기준)를 기록했다. 상하이~LA 노선 운임이 4000달러를 밑돈 건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을 앞두고 소비 특수를 누려야하는 시기지만 해상 운임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왕숴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최근 한 브리핑에서 “외부 수요 감소는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느끼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