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영화에 활용한다는 AI…할리우드 우려가 현실로

월트디즈니, AI 전담팀 꾸리고 인재 확보
AI 기술 이용 제작비 절감·고객지원 강화 연구
할리우드 작가·배우들 AI에 일자리 뺏길까 우려
  • 등록 2023-08-09 오후 4:45:25

    수정 2023-08-09 오후 4:45:2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에 이어 온라인 OTT 시장의 후발주자인 월트디즈니도 인공지능(AI)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업에 돌입한 할리우드 작가와 배우들이 권리침해를 이유로 AI 기술 활용 제한에 목소리를 내고 있어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거대 미디어 기업 간의 충돌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지난 7월 31일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밖에서 파업에 돌입한 배우·방송인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트디즈니가 AI를 전사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올 초 출범한 이 TF는 자체적으로 AI 앱을 개발하고 스타트업과 제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AI 기술을 사업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디즈니는 AI 활용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에 따라 현재 AI나 머닝러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갖춘 11개 직군에서 인력을 찾고 있다. 월트디즈니 스튜디오부터 테마파크 및 엔지니어링 그룹인 월트디즈니 이메지니어링, 디즈니 브랜드 텔레비전, 차세대 AI 기반 광고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광고팀에 이르기까지 회사 거의 모든 부서에서 AI와 관련된 채용 공고를 진행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월트디즈니와 같은 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AI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월트디즈니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어공주’와 같은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대작 영화나 TV 제작비를 절감하는데 AI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활용 방안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단순히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엄청난 흥행 수익이 필요하다”며 “(AI를 활용한) 비용절감은 시간이 지나면서 실현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디즈니는 테마파크 사업에서 AI를 활용해 고객지원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상호작용을 창출하는데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베이비 그루트를 소형 로봇으로 구현한 ‘프로젝트 키위’가 대표적이다. 다른 소식통은 “언젠가 베이비 그루트가 손님과 상호작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영화의 산실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AI는 화약고로 통한다. 작가와 배우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우려되면서다. 배우들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AI 배우를 도입하고, 자신의 외모 혹은 목소리를 가져다가 AI에 학습시킨 뒤 무단으로 도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작가들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 기술을 이용해 대본을 써내면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걱정한다.

미디어 산업에도 AI 붐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최대 90만달러(약 11억5000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제시하는 등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관리하는 머신러닝플랫폼(MLP)팀 채용 공고를 내며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AI 관련 기술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이에 현재 파업 중인 할리우드 배우·작가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 미러’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롭 델라니는 “1년에 90만달러 정도의 수입이면 배우 35명과 그 가족이 배우·방송인노동조합(SAG-AFTRA)의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며 “AI 담당 직원 1명에게 그만큼의 돈을 준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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