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더 집중하는 게임사들의 행보는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진정한 글로벌 게임 강국이 되기 위해선 새로운 지식재산(IP)과 스토리(내러티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합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진출이 성공하려면 가장 우선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로 ‘신규 IP’와 ‘스토리’를 꼽았다. 최근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콘솔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게임사들이 ‘양’보다 ‘질’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학회장은 “국내 게임사들은 그간 PC와 모바일에만 총력을 기해왔고, 유럽과 북미에서 수요가 높은 콘솔 시장에선 덤비지 못했다”며 “지난해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시장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올해 네오위즈, 크래프톤 등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려는 시점이어서 기대가 크다. 이젠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학회장은 “지난해 ‘지스타’만 봐도 대부분이 모바일 게임이었고 대부분이 기존 IP의 재탕이 많았다”며 “콘솔 플랫폼 확대와 함께 새로운 IP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에 국내 게임사들은 매우 인색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콘솔 등 플랫폼을 다변화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IP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면서 “다양하고 새로운 IP가 쌓여야 진정한 글로벌 게임 강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게임사들은 최근 콘솔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크래프톤(259960)은 지난달 초 첫 콘솔 도전작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냈고, 네오위즈는 올 상반기 콘솔용 ‘P의거짓’을 출시한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엔씨소프트도 ‘쓰론앤리버티’로 첫 콘솔용 타이틀을 낸다.
이(e)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바람도 나타냈다. 이 학회장은 “글로벌 게임 시장이 e스포츠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국내 게임사들도 e스포츠용 IP를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e스포츠가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글로벌화 과정에 있는 만큼 적극 선점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마음만 먹는다면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몇 년 전 일본이 반도체 소재에 대해 수출을 규제했을 때 일본 소재와 부품, 장비를 썼던 국내 기업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하지만 게임은 100% 우리 힘으로 수출이 가능한 산업”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게임 관련 기술력, IT강국인 우리나라의 인프라 지원, 학력이 높고 창의적인 인재 등 삼위일체가 마련돼 있다. 게임 산업의 문을 열어 적극적으로 진흥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