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83개월 흑자행진 멈출까?…외국인 배당·서비스수지가 관건

수출 감소로 3월 경상수지 48.2억달러…7년내 최소
4월 무역수지 41.2억달러 전년동월대비 33%↓
한은 "외국인 배당 줄고 서비스수지 개선"
경상수지 소폭 흑자 유지 가능성
  • 등록 2019-05-08 오후 12:57:00

    수정 2019-05-08 오후 12:57:00

수출입 화물 쌓인 부산항 부두(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김정현 기자] 3월 경상수지 흑자가 7년래 최소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할지, 흑자기조를 유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금까지 시장에서는 수출 감소와 외국인 배당 증가 등을 이유로 적자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반면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배당금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다 서비스수지가 개선추세여서 소폭이나마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3월 경상수지 48.2억달러…7년내 최소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48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83개월째 매달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폭은 전년 동월(51억달러 흑자)보다 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12년 3월(35억8000만달러 흑자) 이후 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 여파다. 지난 3월 상품수지는 8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94억1000만달러) 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4년(74억5000만달러 흑자) 이후 5년 만에 최소다.

상품수지 악화는 반도체 단가 하락과 중국 경제 둔화 등으로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9.4%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수입도 반도체 장비 기계류를 중심으로 9.2% 줄었다.

이같은 상품수지 악화는 4월 경상수지 적자전환 우려를 키우는 주된 요인이다. 통상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도 상품수지 흑자가 뒷받침돼 경상수지는 8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올 수 있었다.

그러나 4월 상품수지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상품수출-상품수입)는 41억2000만달러로 전년동월(61억6000만달러)보다 33% 감소했다.

기업실적 악화·先배당으로 4월 배당 감소할 듯

남은 관건은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 규모다. 배당금 지급은 3월 결산이 마무리되는 4월에 집중된다. 올 4월 배당금 지급이 전년보다 늘어날 경우 적자전환은 유력한 상황이지만, 반대로 배당금 지급 규모가 줄어들 경우 흑자 기조가 유지될 수도 있다.

배당금 지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쪽에선 지난해 기업이익 증가와 배당성향 확대를 근거로 든다. 골드만삭스는 올 4월 외국인 배당금 지급 규모가 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3년간 4월 중 외국인 배당금은 매년 20% 가량 증가해왔다. 2018년 4월 중 외국인 배당지급 규모는 76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억달러(20.4%) 증가했고, 2017년 4월에도 전년보다 9억2000만달러(16.9%) 증가한 63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은은 오히려 올해 4월에는 외국인 배당금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 실적 악화로 전체 배당금 자체가 줄어든데다 지난해 중간 배당과 분기 배당을 통해 배당금을 상당부분 선지급했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법인의 현금배당금 지급총액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2.3%)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작년부터 중간배당과 분기배당이 크게 이뤄졌고, 지난해 4분기 국내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배당금 지급은 오히려 전년보다 감소했다”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서비스수지가 여행 및 운송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을 축소하고 있다”며 “4월 경상수지가 소폭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삐끼삐끼' 추는 KIA 4선발
  • 순백의 여신들
  • 방부제 미모
  • 잘가, 거북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