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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4월 첫 상용화 로봇을 선보인다. 첫 제품은 연초 시제품 형태로 공개했던 보행보조로봇을 개량한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보행보조로봇 출시 이후 오는 2024년까지 매년 4월 순차로 서빙로봇, 안내로봇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첫 로봇 상용화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8월 회사의 미래핵심기술로 로봇 분야를 선정한 뒤 처음으로 이뤄지는 것이어서 기대가 높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내년을 기점으로 다양한 로봇 상용화와 함께, 투자 및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봤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4월 첫 상용화 로봇으로 보행보조로봇을 출시한다. 연초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에서 공개한 보행보조로봇 시제품 ‘젬스힙’의 일부 기능과 디자인을 개량해 양산 버전으로 선보인다. ‘젬스힙’은 고관절에 착용해 보행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양산 로봇의 판매 목표를 약 3만대로 잡았다가 최근 이를 소폭 하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내 현장에 풀린 서빙로봇이 약 1000 대임을 고려하면 3만 대라는 숫자는 다소 큰 편이다. 로봇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가정용, 의료용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 모르지만, 상당히 큰 수치”라며 “삼성이 최근 로봇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완전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로봇사업화태스크포스(TF)를 1년 만에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이 같은 행보엔 신수종 사업인 로봇을 키우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 원을 신규 투자하겠다”며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AI·로봇 등이 우리의 핵심미래기술”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중소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재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로봇사업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시장의 파이를 확대하는 것이어서 기대가 크다”며 “LG전자는 중소 로봇업체들을 M&A 하거나 지분 투자를 진행하는 등의 외연 확장을 했는데, 삼성전자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4월 상용화 로봇 출시와 관련해 “로봇사업 관련해 상용화 및 출시 계획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