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 지수 오르락내리락에도…“내년 추가 선가 상승 가능”

신조선가 지수 오름세 꺾인 뒤 소폭 상승·하락
피크아웃 우려에 “선박 가격 더 오를 수 있어”
‘공급자 우위’ 이어질 듯…‘지수 180선’ 전망도
  • 등록 2023-12-28 오후 4:14:33

    수정 2023-12-28 오후 7:19:0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던 ‘신조선가 지수’가 45주 만에 하락한 뒤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공고했던 신조선가 지수의 오름세가 꺾이면서 조선업에 대한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에선 내년에도 선가가 오를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28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22일 기준 177.31로 일주일 전인 15일(177.34)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일 신조선가 지수 오름세가 45주 만에 끊긴 뒤 재차 올랐던 지수가 내린 셈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처럼 약 1년여 만에 선가 오름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선 국내 조선업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021년 이후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연이어 줄어들고 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25%가량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러나 업계에선 내년에도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이 오르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선박 발주량으로만 업황을 논할 순 없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이미 수주해둔 일감이 많은 조선소 상황을 봐야 한다는 논리다.

올해도 해운 운임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중고선 시장에서 상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조선가 지수가 연이어 오른 데엔 선박을 건조하는 야드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즉,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면서 선가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이에 평균적으로 이미 3년 이상의 수주 잔고를 쌓아놓은 조선사들이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정책을 강화하면 선가가 오르리란 전망이다. 절대적인 수주량은 줄었으나 수주량이 여전히 건조량을 넘어서면서 수주 잔고도 4년 연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기술적 진입 장벽으로 추가 선가 상승이 가능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메탄올·암모니아 등을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선박은 고부가가치 선박인데다 기술 장벽으로 조선사 간 저가 경쟁도 일어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이에 내년 평균 신조선가 지수는 현재 수준보다 높은 180포인트 선에 안착하리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신조선가 지수가 최고점인 191.5를 기록했던 2008년 8월 수준보다는 낮으나 선가가 그때에 근접하는 수준까진 오르리란 의미가 담겼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거치면서 희소해진 건조 슬롯(slot)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평균 3개년 치 이상의 건조 일감을 확보한 현재, 예전과 같은 속도로 슬롯을 팔 수도 없고 조선사로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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