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와비파커’ 가능해질까..'온라인 안경유통' 규제샌드박스 시동

과기정통부, 규제샌드박스 1년 개선방향에서 발표
와비파커는 미국 안경시장 독점 무너뜨려, 유니콘 기업 돼
국내 기업 딥아이는 불허..안경사 등 반대 때문
과기정통부, 화상 기반 일반 의약품 판매도 추진
  • 등록 2020-01-30 오후 12:00:00

    수정 2020-01-30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ICT규제샌드 박스 실증특례를 신청했지만 안경사협회 등의 반발로 좌절한 ‘AI 기반 온라인 안경 판매 서비스’를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

온라인 안경 판매는 미국 등 대다수 나라에서 허용돼 있다. 2010년 창업한 와비파커는 미국의 안경 독점 시장을 무너뜨리면서 저렴하고 편리한 안경 유통 서비스를 통해 2015년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알약’ 개발사인 이스트소프트 자회사인 딥아이는 지난해 초 실증특례를 신청했지만 통과하지 못했는데, 과기정통부는 올해 관계부처와 협력강화,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이해관계자 끝장토론(해커톤) 등을 통해 이해관계 중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는 30일 ‘ICT 규제 샌드박스 운영 1년의 성과와 개선방향’을 발표하면서 5G,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기반 신산업 주관부처로서 △AI기반 온라인 안경판매서비스(딥아이)와 △원격화상 기반 일반의약품 판매기(쓰리알소프트) 등의 규제샌드박스 통과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CT규제샌드박스 홈페이지


국내 기업 딥아이는 불허..안경사 등 반대 때문

딥아이가 준비 중인 AI 기반 온라인 안경판매 서비스는 얼굴인식 앱을 기반으로 안경·콘택트렌즈를 전자상거래로 파는 서비스다. 딥아이는 우선 일정한 지역에서 1만5000개에 한정해 주문·판매를 허용할 것을 실증특례로 제한했다.

하지만 이로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한 안경사 등은 강력하게 반대했고, 규제개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의료기사법 상 안경 및 콘택트렌즈는 안경업소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전자상거래와 통신판매 방식은 금지돼 있다.

와비파커는 미국 안경시장 독점 무너뜨려 인기, 유니콘 기업 돼

미국에서는 와비파커가 비슷한 서비스로 유니콘 기업이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규제에 막혀 불가능한 것이다. 와비파커는 단돈 95달러로 안경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열면서 미국 안경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 와비파카는 창립 첫해인 2010년 약 2만개의 안경을 팔기 시작해 2013년엔 25만개, 2015년엔 100만개 이상을 팔면 연 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와비파커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안경 5개를 선택하게 한 뒤 이를 고객 집으로 배달한다. 이후 소비자는 3~5일 동안 안경을 쓰보고 마음에 드는 안경을 택한 뒤 5개의 안경 모두를 다시 반송하면 2주 뒤 맞춤 제작된 안경을 택배로 받는 모델이다. 국내에서 추진 중인 딥아이 서비스 역시 고객 데이터에 기반해 안경을 추천해 주고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모델이다.

▲와비파커 홈페이지. 뉴욕시에 본사를 둔 처방 안경 및 선글라스의 미국 온라인 소매 업체 와비파커. 주로 웹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지만 미국과 캐나다에 소매점도 두고 있다.


과기정통부, 화상 기반 일반 의약품 판매도 추진


쓰리알소프트가 제안한 원격화상 기반 일반의약품 판매기는 약사 출신이 만든 서비스다. 의사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 의약품의 경우 심야 시간이나 휴일에도 약국 앞 화상 기기로 고객이 약사와 온라인으로 상담한 뒤 약을 살 수 있다.

약사 입장에서도 굳이 휴일 늦은 밤까지 약국 문을 열어두지 않아도 되지만 기업형 약국이 본격화될 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 서비스 역시 보건복지부 등과 협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딥아이와 쓰리알소프트의 서비스는 작년에는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며 “복지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는 물론 해커톤과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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