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n번방’ 연관 검색어 차단 안하는 구글..지우기 돌입한 누리꾼들

구글에 n번방 연관검색 그대로 노출
네이버, 다음, 네이트는 노출 안 돼
이덕영씨, 구글 자동완성검색어 막기 운동 나서
KISO 자율규제도 안따르는 구글
이용자보호평가 강화하고, 아동 성착취물 지워야
  • 등록 2020-03-24 오후 12:26:30

    수정 2020-03-24 오후 2:36:5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한 공분이 거센 가운데 구글은 국내 포털들과 달리 n번방 연관 검색어를 차단하지 않아 네티즌들이 직접 구글 자동연관검색어 삭제 운동에 나서고 있다.

구글 로고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에서 텔레그램 n번방에서 ‘박사방’이라는 대화방을 만들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성적으로 착취한 영상을 돈을 받고 퍼뜨린 조모씨 등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피해자 이름이나 직업 등 의심 가는 검색 결과나 연관 검색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를 이미지 검색했을 때 네이버(035420),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사이트에서는 ‘검색 결과가 없다’는 문구가 나온다.

하지만 구글에서는 관련 콘텐츠들이 줄줄이 검색된다. 콘텐츠에는 클라우드 드라이브, 텔레그램 이미지, 심지어 피해자 신상을 짐작할만 한 것까지 나온다. 유튜브에서도 실명이 연관 검색어로 보인다.

구글 신고해도 계속 나와.. 자동검색어 삭제운동 나선 이덕영씨

구글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국내 포털사들과 달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연관 검색어 차단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충남 예산에서 디지털 장의사(잊혀질 권리에 따른 콘텐츠 삭제 업무) 사업을 하는 이덕영(44)씨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네이버나 다음에서는 n번방 연관검색어를 차단하고 있어 어느 정도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실명을 막고 있는데 구글은 그렇지 않다”면서 “구글의 ‘자동완성연관검색어’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씨는 구글에 신고해도 개선이 되지 않자 자신의 네이버 블로그(코드네임 제로)에 ‘n번방 피해자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글을 통해 구글 자동연관검색어 삭제 방법을 알리고 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①구글 실행하기 ②구글 실행 후 n번방 등을 검색하고 피해자 이름이나 직업 등 의심 가는 연관 검색어를 2초간 클릭하기 ③팝업창 하단의 신고하기 클릭 ④특정인에게 민감하고 차별적이라는 걸 선택하고 ⑤오른쪽 상단의 화살표(종이비행기)를 클릭해 보내기 등이다.

이 씨는 “네티즌들에게 n번방 구글 자동연관검색어 삭제 운동을 알려달라”면서 “네이버 등 국내 포털은 신고하면 최대 30분 이내에 삭제되는데 구글은 무소식”이라고 비판했다.

텔레그램에서 성착취물 유료채널 ‘박사방’을 운영한 20대 조씨. (사진=연합뉴스)
구글, KISO 자율규제도 안따라

구글이 형사 처벌까지 예상되는 미성년자 성착취 관련 콘텐츠에 대해 무감각한 것은 국내 사업자들과 달리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의 자율규제에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포털사 관계자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은 KISO 회원사가 아니어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콘텐츠도 검색에서 무방비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보호평가 강화하고 아동 성착취물 삭제 나서야

콘텐츠 심의에서 세계적으로 ‘원 팔러시(one policy·하나의 정책)’을 고집하는 구글의 철학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다.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보호평가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최경진 가천대 법학대학 교수는 “구글은 원 팔러시를 주장하지만 최근 인공지능 윤리에서는 지역별, 국가별로 다른 기준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구글은 본인이 (성인물인지, 불법 콘텐츠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형사 사건이 된 n번방에 대해서도 무심한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정부나 시민단체가 이용자보호평가를 할 때 수치화해서 이런 문제점을 공개하고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은 정부 예산을 들여서라도 (관련 콘텐츠를 지우는) 잊혀질 권리 보장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을 유포하거나 돈을 주고 보는 행위는 공범과 같다. 아동청소년보호법을 개정해 매우 강도 높게 규제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