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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이 더 이상 한국 조선업의 경쟁자가 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조선업 수주잔량의 60% 이상이 자국 발주량과 벌크선종으로 채워져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 조선업의 기술 우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건조중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은 2차례나 인도가 지연됐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이 지난 2017년 중국선박공업(CSSC)에게 발주했던 9척의 2만3000TEU급 LNG추진 컨테이너선이 제때 인도되지 못한 것은 물론 2차례나 인도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국내 조선업계는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종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주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19년 8월 조선업 수주 실적 및 고용동향’에 따르면 세계 선박발주 100만CGT(건조 난이도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중 우리나라가 73.5만CGT를 수주했다. 이는 전체 선박 발주의 73.5%에 해당한다. 특히 지난 1∼8월간 발주된 LNG운반선 27척 중 24척(88.9%), VLCC 17척중 10척(58.8%)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는데 LNG운반선, VLCC(초대형 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기술력 한계에 직면한 중국의 선박 인도량은 급감하고 있다. 2019년 8월 누적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9.5% 줄어들었다. 또 2018년 8월 누적 선박 인도량 역시 2017년에 비해 13.2% 줄어들었다. 근본적인 이유는 핵심능력인 선박 기본설계능력의 부족해 정상 인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민간 1위 조선소 양쯔장 조선의 경우 선박 1척을 건조할 때 평균 900명에 달하는 인력이 투입될 정도로 생산성이 높지 않다. 더구나 LNG추진 사양이 요구되는 선박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조선업의 선박 인도실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