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흑해곡물협정 종료…식료품發 인플레 '불안요소'

흑해 곡물협정 종료로 국제 밀·옥수수 가격 들썩
韓, 침수 피해로 국내 농축삭물 생산 차질 전망
일주일새 시금치값 51.3% '껑충'…적상추도 33.4%↑
  • 등록 2023-07-19 오후 6:21:05

    수정 2023-07-19 오후 7:23:0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흑해 곡물협정이 종료된 데다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악화 등까지 겹치면서 식료품발(發)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은 수해까지 겹쳐 농축산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뉴욕 슈퍼마켓에서 고객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AFP)


19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흑해 곡물협정 종료 소식이 전해진 뒤 전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소맥(빵·과자·간장 등의 원료) 선물 가격은 부셸당 6.8달러로 전거래일대비 0.94% 상승했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부셸당 0.94% 급등한 부셸당 5.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작년 3월과 4월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54%, 37%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작년 7월 흑해 곡물협정 체결 이후 1년 동안 우크라이나산 곡물 3300만톤이 글로벌 시장에 공급된 덕분이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흑해 곡물협정이 만료된 이후 18~19일 이틀 연속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를 공격해 곡물 수출을 차단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동시에 세계 최대 해바라기유 수출국이다. 이들 곡물의 수출이 막히면 대체 곡물들의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에도 밀의 대체 곡물인 쌀과 해바라기유 대체품인 팜유 가격이 동반 급등했다. 특히 올해는 4년 만의 엘니뇨로 이상기후가 빈발해 국제 식료품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수해에 따른 농축산물 생산 차질 우려까지 불거지고 있다.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이어진 비로 18일 오전 6시까지 3164.7㏊의 농지가 침수됐다. 여의도 면적(290㏊)의 107배 규모다. 이에 시금치와 적상추 도매 가격은 전날 4㎏에 각각 5만 4840원, 5만 9720원을 기록해 일주일 만에 51.3%, 33.4% 급등했다. 오이 가격도 100개에 7만 52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6.8% 뛰었다.

아울러 국제 밀 가격이 오르면 빵과 면 등의 가격이 오른다. 국내 업체들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주로 사료용으로 쓰는데, 이는 생산비용 증가→축산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팜유는 요리와 가공식품 제조를 비롯해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쓰인다.

미국 역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3.0%를 기록해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식료품 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5.7% 올라 곡물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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