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모범국’ 이스라엘도 흔들…싱가포르표 '위드 코로나'에 주목

영국·이스라엘, 방역지침 전면 해제했다 확진자 급증
싱가포르, 백신 접종률 70%에도 단계적 완화
델타 변이 확산 당시 강력한 봉쇄 조치
‘위드 코로나’ 위해선 새로운 전략 필요
  • 등록 2021-08-11 오후 2:19:15

    수정 2021-08-11 오후 2:19:15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백신 접종 완료율 70%를 달성한 싱가포르가 일상으로 복귀를 추진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다가섰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이 불가능함을 전제하고 독감처럼 관리하는 방역 대책을 뜻한다.

싱가포르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시각도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여전하다. 싱가포르와 마찬가지로 ‘접종 모범국’으로 분류되던 이스라엘에서 델타 변이에 따른 대규모 재확산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향배는 위드 코로나 정책이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AFP)


일상 찾는 싱가포르, 대유행에 당황하는 이스라엘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지난 1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완화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들은 최대 5명까지 모여서 외식을 할 수 있다. 코로나19 고(高)위험 국가를 방문한 전력이 있는 외국인 근로자와 가족도 백신 접종을 마쳤으면 입국 허가를 내주기로 했다.

싱가포르가 델타 변이 확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은 전 국민의 70%가 백신 2차 접종을 마쳤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에 따르면 현재 싱가포르 전체 인구 중 약 79%가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싱가포르는 내달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면 경제·사회 활동을 전면 정상화하고 자유로운 여행도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싱가포르가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예단하긴 이르다. 앞서 높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하며 방역 조치 완화에 나섰던 이스라엘에서는 델타 변이에 따른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포드대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2.3%에 달한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수는 627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8일이후 6개월여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중증 환자와 사망자까지 속출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 6월까지만 하더라도 이스라엘은 한 자릿수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확진자 수가 줄자 지난 4월 마스크 실외 착용을 해제했고 6월에는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실내외 공공시설과 상업시설을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방역 지침을 완화했다.

그러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미접종자 공공장소 출입 제한 등 방역조치을 일부 복원했다. 최근에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를 걷는 사람들(사진=AFP)


방역조치 한 번에 풀어선 안돼…단계적 접근 필요

싱가포르와 예루살렘의 사정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싱가포르의 경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실시간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어서다.

싱가포르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이스라엘보다 훨씬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시행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22일부터 모임 인원은 2명으로 제한하고 식당 내 취식을 금지했다. 라이브 공연, 스포츠 행사, 전시회 등 이벤트의 경우 참석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다.지난 10일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도 방역 조치를 전면적으로 풀진 않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식당 이용이 불가능하고 야외 노점에서만 두 명 단위로 식사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의무 규칙도 당분간 이어진다.

싱가포르와 함께 위드 코로나를 천명했던 이스라엘, 영국이 방역 수칙을 사실상 한 번에 폐기한 것과는 달리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모양새다.

싱가포르는 향후에도 일괄적으로 방역 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싱가포르는 삶과 생계 간의 매우 신중한 균형에 따라 방역 로드맵을 짤 것”이라며 “모든 제한은 한 번에 푸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판단을 내리는 단계적인 해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싱가포르를 향후 위드 코로나의 롤모델로 삼을만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싱가포르는 방역조치의 전면적인 해제보다는 단계적으로 완화해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면서 “위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려면 싱가포르처럼 치명률 기반의 방역 지침을 수립하고 이에 대응할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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