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내년 전세계 성장률 2%대 하락…금융시장 완만한 회복 예상"

국제금융센터 2023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세계경제 성장률 올해 3.1%→내년 2.3% 둔화 전망, 하방 위험 커
인플레 안정,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 전제로 금융시장 회복 전망
미 달러화 점차 약해지면서 완만한 약세 흐름 전망, 변동성 유효
  • 등록 2022-11-17 오후 3:42:01

    수정 2022-11-17 오후 3:43:52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내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안정과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점진적인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변동성이 큰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내년 전세계 성장률은 2.3%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국채 시장 발작, 유럽 재정위기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크단 판단이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국제금융센터는 17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2023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전망치 기준 내년 성장률은 올해 3.1%에서 내년 2.3%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2009년(-0.1%), 팬데믹 발생기인 2020년(-3.0%)을 제외하고 20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세계은행,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인플레이션 기대가 악화하거나 유럽 에너지난이 심화되면 성장률은 0.5~1.8%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역성장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중국의 경기 전망도 어둡다. 주요 8개 IB 중 4개 기관은 미국의 역성장(평균 -0.4%)을 예상하고 그 외 기관은 0%대 성장률(0.9%)을 예상해 전체 평균 0.2% 성장을 전망했다. 유로존의 내년 성장률도 올해 3.1%에서 내년 평균 -0.2%로 역성장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제로코로나 완화, 경기부양 등으로 4.9%의 연간 성장률이 기대되지만, 정부의 정책 여력 축소,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회복력이 제약되면서 3%대 성장에 그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형민 국제금융센터 리스크분석본부장은 “팬데믹 이후 재정 긴축과 함께 고물가 및 고강도 통화긴축의 실물경제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은 올해보다 더 큰 경기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금센터는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엔 올해보단 개선되며 회복될 것이라 보고 있으나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 안정,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전환을 전제로 금리는 미 국채 10년물 기준 올해 말 3.9%에서 내년 말 3.4%까지 점진적인 하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IB들의 미국 정책금리 고점 전망치도 최소 4.75%에서 최대 5.75%라고 봤다. 달러인덱스 역시 내년 연말까진 올해 대비 4.8% 정도 하락하며 달러화가 제한적인 약세 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내년 금융시장은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통화정책 실패, 신용 경색 위험 등 잠재위험이 큰 점에 유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성택 국금센터 글로벌 경제부장은 “통화정책 실패에 대해서도 유념해야 하는데 미 연준은 오버슈팅 가능성, 유로존과 일본, 영국은 언더슈팅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연준이 오버슈팅하면 경기 침체 정도가 깊어지고 금융시스템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고, 언더슈팅은 침체를 피하더라도 스태그네이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금센터는 내년 유의해야 할 취약지대로 △미 국채 유동성 저하 △주요국 통화전쟁 지속 △신용여건 악화 △중국 부동산 위기 4가지를 꼽았다. 미 국채 유동성은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인 가운데 외국인 수요 감소 등에 수급 여건이 악화되면 가격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각국의 통화 전쟁 역시 달러화가 점진적인 하락을 이어가겠으나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유지되고,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여건 역시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무디스는 기업 디폴트 비율이 미국, 유럽 등에서 올해 대비 3배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여 더 악화될 수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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