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22~2023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2~2023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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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의 2022~2023시즌은 신작 26편, 레퍼토리 10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1편 등 총 61편의 공연으로 구성했다. 다음달 3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시즌 개막작은 국립창극단 ‘귀토’(8월 31일~9월 4일)다.
이번 시즌은 ‘다양성’과 ‘공존’에 방점을 뒀다. 이를 위해 예술과 기술, 장애인과 여성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공연으로 담아 선보인다. 강성구 국립극장 운영지원부장은 “이번 시즌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반영하고 협력과 상생을 통해 국립극장이 ‘모두를 위한 극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로봇 지휘자가 등장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부재(不在)’(내년 6월 30일)다. 로봇이 지휘자로 나서는 파격적인 실험을 통해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성찰하는 공연으로 이번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원이 개발 중인 로봇 ‘에버6’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동욱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로봇이 단순히 지휘자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지휘 동작을 바탕으로 한 ‘지휘 알고리즘’을 개발해 악보에 따라 지휘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라며 “문화예술에서 또 하나의 창작 수단이 될 로봇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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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고 장애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무장애 공연도 4편 제작한다.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음악극 ‘합★체’(9월 15~18일), 마이크 루의 동명 희곡을 국내 초연하는 연극 ‘틴에이지 딕’(11월 17~20일), 장애 학생과 소외계층 학생들이 참여하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2023 함께, 봄’(내년 4월 15일), 미국 극작가 손턴 와일더의 희곡을 각색한 연극 ‘우리 읍내’(내년 6월 22~25일) 등이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중 국립무용단과 국립창극단은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아 신작을 발표한다. 국립무용단은 초대 예술감독을 지낸 한국무용가 송범의 대표작 ‘왕자 호동’을 리바이벌하는 ‘2022 무용극 호동’(10월 27~29일) 준비 중이다. 뮤지컬·가무악극 등으로 이름을 알린 연출가 이지나, 작곡가 겸 음악감독 김성수가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국립창극단은 2편의 신작을 내년에 선보인다. 1950년대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정년이’(내년 3월 17~26일), 셰익스피어 희곡을 창극으로 옮긴 ‘베니스의 상인들’(내년 6월 8~11일) 등이다. ‘정년이’는 연출가 남인우, 소리꾼 이자람, ‘베니스의 상인들’은 연출가 이성열, 극작가 김은성, 소리꾼 한승석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국립극장의 2022~2023시즌 중 2022년 작품의 티켓 오픈은 오는 12일(패키지 티켓)과 14일(개별 티켓) 진행한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2023년 공연 티켓 판매 일정은 추후 공지 예정이다. 이번 시즌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