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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임금근로자는 204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3000명 감소했다. 임금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1302만명(63.7%)과 742만6000명(36.3%)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만8000명(0.4%), 5만5000명(0.7%)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정규직·비정규직 모두 감소한 가운데 비정규직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비정규직 비중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36.3%였다.
비정규직 숙박·음식점업 7.1만·제조업 6.9만 감소
비정규직 일자리 감소는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업종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7만1000명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제조업(6만9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교육서비스업(4만1000명)에서 감소폭이 컸다.
다만 정부 재정일자리 사업이 비정규직 감소폭 확대를 막았다. 정부 재정일자리 영향으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의 경우 각각 15만명과 4만명이 증가했다.
연령별 현황에서도 다른 연령층에서 비정규직 일자리가 모두 감소한 반면 노인일자리 사업 대상인 60세 이상만 전년 대비 19만5000명 증가한 213만2000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비정규직 중 60세 이상 비중도 25.9%에서 28.7%로 상승했다.
주 36시간 미만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도 재정일자리 영향으로 9만7000명 증가한 325만2000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간제 근로자 중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속 지장이 다닐 수 있는 근로자 비중은 52.5%로 전년 동기 대비 3.9% 하락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을 비롯해 특수한 형태의 노동을 제공하는 비전형 근로자도 2만8000명 증가한 207만3000명을 기록했다.
비정규직 급여, 정규직 절반수준…차이 더 벌어져
비정규직의 최근 3개월 평균 급여는 171만1000원으로 정규직(323만4000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정규직이 6만9000원 증가한 반면 비정규직은 1만8000원 줄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0.7시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시간 감소했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38.8시간에서 40.7시간으로 증가했다.
정부는 재정일자리 사업과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정규직 전환지원금과 세액공제 등의 재정지원을 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나 직고용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정규직 전환 정책을 넘어서 비정규직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망을 만들어줄 수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연구소 교수는 “서비스업 비정규직은 위기 상황에서 소위 파리 목숨이라 불릴 정도로 위기 상황에 취약하다”며 “정규직 전환의 민간기업 확산과 더불어 우리사회의 소득·고용안전망이 가진 사각지대를 빨리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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