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추얼 휴먼 4명으로 구성된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의 데뷔곡, ‘판도라’의 16일 기준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다. 실제 인기아이돌에 버금가는 높은 관심이다. 특히 최근 비슷하게 결성된 버추얼 아이돌들의 영상 조회 수가 10만뷰 이상을 넘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메이브’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메이브’는 게임사 넷마블(251270)의 손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이하 메타버스엔터)가 제작한 버추얼 아이돌이다.
최근 서울 성수동 메타버스엔터 사무실에서 만난 강성구 테크니컬디렉터(TD)는 “‘메이브’는 풀3D의 고퀄리티 리얼타임 렌더링에 인공지능(AI)을 적용, 실제 같은 디테일을 살린 버추얼 아이돌”이라며 “기반이 되는 ‘언리얼 엔진5’ 등의 활용에 있어 이전부터 풍부한 경험이 있는 팀이 개발을 진두 지휘해 왔다”고 밝혔다.
‘메이브’는 최근 MBC 음악프로그램 ‘쇼!음악중심’에도 데뷔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메이브’는 실제 현실 아이돌의 퍼포먼스 이상의 ‘칼군무’를 보여준다. 움직임 자체와 군무에 대한 정확성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강 TD는 “국내 최대 모션캡쳐 스튜디오인 ‘VFX연구소’에서 버추얼 스튜디오를 구축, 카메라 여러 대를 동원해 실제 공연하듯 촬영했다. 이 과정을 높은 정밀도로 캡쳐를 했다”며 “움직임 자체도 고퀄리티이지만, 카메라 워크도 보는 이들에게 현실감을 주도록 신경썼다. 머리카락이나 옷이 휘날리는 모션 등은 기본이다”고 설명했다.
‘메이브’의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는 안성원 아트디렉터(AD)는 “가상아이돌에 맞는 외모와 개성, 캐릭터간 성격이 조화되도록 초기부터 AI를 통해 최적의 모델링을 만들었다. 사실적 캐릭터보다도 개성과 매력에 집중해 한땀 한땀 수백번 수정 끝에 캐릭터를 완성한 것”이라며 “스타일링도 신경을 많이 썼는데, 헤어나 피부 솜털 같은 요소도 디테일하게 다 표현하기 위해 공들였다”고 했다.
‘메이브’의 차별화엔 파트너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도 한몫을 했다. 메타버스엔터는 2021년 카카오엔터로부터 120억원을 투자받고, 이후 약 1년간 ‘메이브’ 기획 및 개발에 나서왔다. 엔터 산업에 경험이 있는 카카오엔터의 기획력과 매니지먼트 능력은 ‘메이브’의 매력도를 높였다.
글로벌 시장도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버추얼 휴먼을 통한 엔터 산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버추얼 인플루언서 ‘릴 미켈라’와 일본의 ‘이마’다. 이들은 수백만명의 팔로워를 보유, 뮤직비디오는 물론 직접 콘서트까지 연다. 메타버스엔터도 향후 버추얼 아이돌을 통한 기회가 더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TD는 “1000만뷰 돌파만 보더라도 충분히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다”며 “우리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메이브’를 점차 더 완성시켜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추 실장 역시 “버추얼 휴먼을 제작하는 게임사들이 많은데, 서로간 시너지를 내며 긍정적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싶다”며 “함께 콘텐츠 확장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