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여행가방 속 별세계…차민영 '토포필리아의 무대-구룡마을'

2017년 작
양쪽 펼친 여행가방에 쌓은 산동네
장소愛의 대상으로 엿본 세상살이
  • 등록 2017-04-03 오전 8:54:45

    수정 2017-04-05 오후 1:48:01

차민영 ‘토포필리아의 무대-구룡마을’(사진=표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두툼한 여행가방을 펼쳤더니 별세계가 열린다. 차곡차곡 들어찬 집들이 산을 이뤄 한눈에 차는 이곳은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야무지게 닫혀 있던 여행가방이 양쪽으로 갈리는 순간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환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세계가 눈앞에 들이닥친다.

차민영(40)의 키워드는 ‘여행가방’과 ‘들여다보기’다. 여행가방에 렌즈를 붙여 누구든 기꺼이 안을 들여다 보게 한다. ‘토포필리아의 무대-구룡마을’(2017)은 환경에 대한 강한 애착을 뜻하는 ‘토포필리아’란 말을 빼내 여행가방이 먼저 품은 장소애(愛)의 대상으로 구룡마을을 엿본 것. 세상살이는 결국 여행이라지만 이번 여행가방은 더욱 묵직하다.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월로 표갤러리서 여는 개인전 ‘이동하는 가방: 토포필리아의 무대’서 볼 수 있다. 크로모제닉 프린트. 100×80㎝. 작가 소장. 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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