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혁명' 강조하는 中 시진핑의 속내는

  • 등록 2017-11-28 오전 11:04:05

    수정 2017-11-28 오전 11:04:05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농촌 등 개발이 덜 된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관광산업을 부흥하기 위해 청결한 화장실이 필요하다며 일명 ‘화장실 혁명’을 주장하고 있다. 사소하고 세심한 ‘생활 밀착형 지도자’를 내세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8일 관영매체 신화통신과 글로벌타임스 등은 시 주석이 화장실 개선작업 성과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청결한 화장실은 작은 일이 아니다”라며 “도시와 농촌의 문명 건설을 위해 중요한 측면이며 화장실의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공공시설과 서비스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화장실은 냄새가 나고 더럽다는 악평에 시달렸다. 그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1선 도시의 화장실은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지방 도시나 농촌의 화장실은 여전히 불결한 경우가 많다. 일부 화장실은 밖에서 안이 훤히 보이는 경우도 있어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은 또 관광 진흥에 머물지 않고 빈곤한 농촌 지역에도 정부가 주도해 깨끗한 화장실을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문명재단의 루샤오치 대표는 “화장실 혁명은 한 국가의 기술개발과 수자원 보호와도 밀접한 연결이 돼 있다”며 화장실을 개선해 질병 감염이나 전염 등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미 시 주석은 2012년부터 화장실 문제를 언급하고 지방 시찰을 갈 때마다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는지 검토를 해왔다. 이어 2015년엔 국가관광국에 지시해 화장실을 정비하도록 하게 했다. 이에 지난달 말까지 약 3년간 중국 주요 관광지 6만8000여개의 화장실이 새로 지어지거나 개조됐다. 또 내년부터 2020년까지 추가로 화장실 6만4000개를 건설·개선할 계획이다.

시 주석과 ‘화장실’을 강조하는 것이 문화대혁명 시절부터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시 주석이 산시성의 오지로 하방돼 7년 가량을 보내던 시기 간단한 칸막이만 있을 뿐 남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비위생적이고 불결한 화장실을 보고 놀랐다는 것. 이후 시 주석이 주도해 남녀 별도의 청결한 화장실을 만들었다는 에피소드가 이미 각종 책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시 주석이 ‘화장실 혁명’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 생활의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생활 밀착형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 주석이 국민 생활의 질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모습으로 감동을 주려는 목적이 있다”며 “생활 밀착형 문제로 대중의 관심을 쏠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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