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생하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일부분에 혈액공급이 안돼 조직이 손상되고 급격하게 신경학적인 이상이 발생하는 뇌 질환이다. 뇌에 있는 혈관이 막혀 해당 부위의 뇌 일부가 괴사하는 ‘뇌경색’, 뇌혈관이 터져서 뇌 조직에 손상을 주는 ‘뇌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기저질환이나 가족력,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이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지며,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표적인 뇌졸중 초기 증상은 ▲가장 흔한 반신마비, 반신감각 이상 ▲극심한 두통 ▲얼굴의 한쪽이나 전체 마비 ▲주변이 핑 도는 어지럼증 ▲말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마지막으로 ▲이해력 저하 ▲실어증 ▲시력 저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이 있다.
문제는 뇌졸중 환자의 10~30% 가량이 이러한 전조증상을 아예 못 느끼기도 한다는 것이다. 뇌졸중 전조증상은 짧게는 10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된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으며, 특히 어지럼증을 동반한 뇌졸중의 경우 30%는 전조증상을 무심히 넘어가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다. 실제 질병 관리청이 지난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건강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조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초기 뇌경색 환자가 내원했을 때에는 약물치료, 수액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악화를 방지하며 재활치료를 꾸준히 병행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뇌출혈 환자의 경우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출혈이 적으면 내과 치료를 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이상이 발견된 경우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이어 박 진료부원장은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나 수년에 걸쳐 뇌혈관에 쌓인 문제가 지속되다가 나타나기 때문에 관리 여하에 따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흡연, 과음,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니 세계 뇌졸중의 날을 맞이해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을 꾸준히 개선하여 발병률을 낮추시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