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수도 사비 방어했던 '부여 나성' 정비한다

능산리 사지 옆 기존 정비구역부터 옛 국도까지
"백제의 도성체계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
  • 등록 2020-07-17 오전 9:08:12

    수정 2020-07-17 오전 9:08:12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능산리 사지 옆 기존 정비구간부터 그 아래 옛 국도까지 정비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부여 나성 성곽 170m 구간에 대한 정비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적 제58호인 부여 나성은 백제의 수도 사비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으로 수도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왕성을 포함한 도시 전체를 둘러싼 ‘도성(都城)’으로는 동아시아에서 중국 북위 낙양성과 함께 가장 이른 시기(6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고학으로 확인된 6.3㎞ 중 4.5㎞ 가량은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그동안 부여 나성 정비는 동문지 주변 산과 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정비를 시작하는 구간은 동문지 북쪽 옛 국도와 연접한 지역이다. 성돌(성을 쌓는데 사용하는 돌) 대부분이 유실돼 돌을 새로 가공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르는 곳이다. 그러나 주변에 능산리 사지와 능산리 고분군을 보러오는 관람객이 많아 석벽을 복원해 정비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문화재 수리업체 선정을 마쳤으며 오는 24일 착공해 2021년 4월경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정비로 도시를 둘러싼 성곽 외에 도시 밖에 조성된 왕릉인 사적 제14호 부여 능산리 고분군, 왕실 사찰이자 국보 제287호 백제 금동대향로와 국보 제288호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이 출토된 사적 제 434호 부여 능산리 사지 등 백제가 완성한 고대 도성 체계를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성곽 정비 구간 중 남쪽의 옛 국도와 새로 난 국도 사이에 끊겼다가 다시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동문지가 확인됐다. 주변에 수문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이 구간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정비할 계획이다.

사적 제58호 부여 나성 정비 대상구간 모습(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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