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시스템이 사업 및 자산을 인수한 페이저 솔루션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시제품. (사진=한화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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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이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업체의 사업자산 일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 솔루션의 사업 및 자산을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2005년 설립된 페이저 솔루션은 해상·육상·항공기 내에서 고속통신을 가능케 하는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 시스템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페이저 솔루션은 반도체 기반 차세대 위성통신 안테나 설계 개발에 집중해 왔다. 독자 보유하고 있는 빔 조향 및 안테나 송수신 제어를 위한 반도체 칩 설계 기술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인수로 페이저 솔루션의 전문인력과 기술자료·지적재산권(IP)·테스트 장비 등 유형자산을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된다.
지난해부터 위성통신 안테나 사업 투자를 검토해왔던 한화시스템은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페이저 솔루션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게 되자 사업 및 자산 인수에 나선 것이다. 다기능 레이다 전문기업인 한화시스템은 기존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인공위성통신 안테나 사업에 진출, 저궤도 위성 안테나 원천기술을 확보해 항공우주 시스템 역량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저궤도 위성 통신은 인공위성에서 5G, LTE 수준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미국 아마존, 스페이스X 등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저 솔루션의 인공위성 안테나는 이 같은 저궤도 위성 통신에서도 핵심으로 쓰이는 장비다. 항공기·선박·기차·차량 등에 안테나를 장착해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해상·오지·상공 등 세계 어느 곳에서나 안정적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항공기와 자율주행차 적용 등으로 인해 향후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위성통신 안테나 관련 시장은 오는 2026년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비록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미래 전략시장이라는 판단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다”며 “기존의 첨단통신·센서·ICT 역량을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기반으로 더욱 확장해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