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만에 주문액 176억…패션 단독브랜드 힘주는 홈쇼핑

롯데홈쇼핑, ‘바이브리짓’ 론칭…진기주 모델 발탁
GS샵, 10개 브랜드 운영…아뜰리에 모졸리, 매출 58%↑
현대홈쇼핑, PB·LB 전담팀인 패션랩 신설
“유통구조 최소화로 홈쇼핑·고객 모두 이익”
  • 등록 2024-01-21 오후 3:24:12

    수정 2024-01-21 오후 7:30:07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바이브리짓은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한 끗의 특별함이 있는 브랜드 같아요. 제가 가진 옷 어느 것과도 믹스매치 해도 잘 어울리고 예뻐보여요.”

바이브리짓의 새 모델인 배우 진기주 씨가 지난 19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바이브리짓의 봄 시즌 화보 촬영에 나섰다. 봄 신상품인 ‘레이스 포인트 니트’, ‘자수 포인트 니트재킷’ 등으로 갈아입으면서 화사한 봄 분위기를 냈다.

19일 서울 용산의 한 스튜디오에서 바이브리짓 화보를 촬영 중인 배우 진기주씨(사진=롯데홈쇼핑)
21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브리짓은 지난해 8월 말 론칭한 롯데홈쇼핑의 단독 브랜드(PB)다. 론칭 후 5개월 동안 주문건수 약 25만건, 주문금액 180억여원을 기록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롯데홈쇼핑은 바이브리짓 출시 이후 처음으로 배우 진씨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올해 바이브리짓 알리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만이 아니다. TV홈쇼핑업계는 패션 분야에서 단독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단독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건 GS샵을 운영하는 GS리테일(007070)로 ‘아뜰리에 마졸리’, ‘스테파넬’, ‘모르간’ 등을 중심으로 총 10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가장 크게 성장한 브랜드는 아뜰리에 마졸리로 주문액이 전년보다 58% 늘었다. 2022년 론칭한 아뜰리에 마졸리는 올해 봄·여름에 베스트셀러인 슬리브리스 니트탑을 새로운 색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인 스테파넬도 작년 주문액이 전년보다 22% 성장했다. GS샵 관계자는 “최근 3년 연속 GS샵 판매량 1위를 기록한 GS샵의 간판 브랜드인 모르간, 스테파넬은 올해 봄·여름 핸드메이드 카디건 재킷과 트렌치 코트 등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057050)은 ‘라씨엔토’ 단독 브랜드 외에도 ‘고비’, ‘제이바이’, ‘이상봉에디션’, ‘모덴’ 등 10여개의 단독 라이센스브랜드(LB)를 운영 중이다. 이들 브랜드의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약 20% 신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라씨엔토는 의류 외에도 모자, 가방 등 잡화를 늘려 전체 아이템 수를 지난 시즌 대비 약 20% 확대하고 방송마다 다양한 아이템을 혼합해 새로운 스타일링을 제안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패션부문 단독브랜드(PB)·단독라이센스 브랜드(LB) 전담팀인 패션랩도 신설했다. 회사 관계자는 “PB와 LB 단독 브랜드를 늘려 성장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경쟁력 있는 PB 및 LB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홈쇼핑업계가 단독 패션 브랜드에 주력하는 건 패션 분야의 매출이 적지 않은데다 단독 브랜드의 경우 수익성도 높아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 홈쇼핑에서 바로 팔기 때문에 유통구조를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할 수 있어 홈쇼핑과 소비자 모두에 이익”이라고 했다. 실제로 바이브리짓의 봄 신상품인 ‘레이스 포인트 니트’는 4종에 7만9900원으로 한 벌에 2만원이 되지 않는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실적이 내리막길인 홈쇼핑 업계에서는 새 먹거리가 절실하다”며 “단독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수익 모델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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