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년 하반기에 고도자율주행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도자율주행기능이란 국제자동차공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 단계 중 레벨3에 해당하는 것으로 운전자가 운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크리스토프 폰 후고 메르세데스-벤츠 AG 승용 부문 능동 안전 책임은 최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능동뿐만 아니라 수동 안전 부분도 더 많이 포함해 통합적인 운전 환경 안에 들어가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레벨3가 적용 가능한 특정 속도안에서만, 특정 도로 구역 안에서만 활용 가능한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레벨2 시스템이 상당기간 동안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긴급차량 통로(emergency corridor) 기능이다. 구급차, 소방차 등 긴급차량이 지나갈 수 있도록 차선 양끝으로 붙어서 통로를 만들어주는 기능이다. 다만 이 기능은 독일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
또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안에 추가된 새로운 기능으로 터닝 매누너(turning maneuver)도 소개했다. 이 기능은 회전하는 시점에 상대편에서 빠른 속도로 들어오는 차량이 있을 때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동 브레이킹을 통해 속도를 줄여주거나 경고를 주는 것이다.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대고 있는지 아닌지 더 예민하게 인식할 수 있는 능력도 향상됐다.
크리스토프 폰 후고는 벤츠의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 기능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카메라를 사용해서 차선 표시에 대해 인식할 뿐 아니라 도로상에 다른 사물이 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며 “센서를 통해 취합되는 모든 내용들이 중앙에 있는 센트럴 컨트롤 유닛에 들어가서 이 내용에 따라 이 차량이 가야하는 경로를 따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츠의 액티브 스티어링 어시스트는 이미 3세대까지 들어와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유형의 도로에서, 차선이 없는 도로에서도 적용될 수 있고 최대 시속 210km에서도 작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기능은 운전자를 보조해줄 뿐이다. 차선 안에 차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뿐이지 완전 자율주행처럼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 차가 알아서 주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