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대통령, 이름부터 바꿔야… 강력한 경쟁자는 ‘나 자신’”

서울시 정책이 곧 표준…남은 3년 결실 거둘 것
  • 등록 2019-07-07 오전 11:43:03

    수정 2019-07-07 오전 11:43:03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통령’이라는 명칭을 바꿔야한다고 했다. 대선 경쟁자로는 자기자신을 꼽았다.

박 시장은 지난 4일 민선7기 1주년을 기념해 서울종로구 시장 공관에 출입기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잠룡으로 평가받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이른바 대권, 대선, 대통령이라는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며 “옛날에는 구세주를 원했다. 세상이 어지럽고 하니 강력한 리더를 원하는 풍조도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21세기 시대는 리더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이끌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국민 개개인이 자기를 완성하고 자기 삶에 대해 책임지고 이끌어가고 그럴 수 있는 시대가 좋은 시대”라며 “정치라는 것도 각자가 자기 역량을 발휘하고 완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고, 대통령이고, 시장의 직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한 차례 즉답을 피한 뒤 재차 질문을 받고서 “구태여 답한다면 자기 자신”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8년간 서울시장 자리를 맡아 온 소회도 밝혔다. 민선 7기 1주년의 자리이지만 박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를 통해 민선 5기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후 쭉 자리를 지켜온 3선 서울시장이다.

박 시장은 “지난 8년을 회고해 보면 한마디로 시민의 시대를 열었다”며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쳐왔다. 늘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였고 시민들의 복리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선 5기는 정상화의 시기였다. 제가 취임하게 된 것은 친환경 급식(무상급식) 문제 때문이었고 첫 결제도 그 안건이었다. 현재 73만명의 아이가 친환경 급식을 즐기고 있다”며 “당시엔 서울시 1000여곳의 뉴타운과 재개발 지역 찬반 갈등이 어디에나 있었다”고 떠올렸다. 취임 이후 무상급식 논란과 재개발 갈등을 비롯한 과거의 비정상적 상황을 정상화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민선 6기 들어 다양한 방면의 혁신을 추구했고 기존 행정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2000명 넘는 복지 담당 공무원을 늘리고 ‘찾아가는 간호사’까지 만들어서 과거 ‘송파 세 모녀’ 같은 사건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서 “3선 이후, 또는 바로 그 직전부터는 표준화의 시기”라며 “서울시가 했던 정책, 변화, 혁신이 전국화하고 심지어는 세계로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서울시의 검증된 정책과 인재를 가져다 쓰겠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순신 장군께선 12척의 배가 있다고 하셨는데 제게 앞으로 남은 3년은 아직 긴 시간이기는 하나 제가 더는 서울시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잘 집중하고 정리해서 결실을 거둬야 하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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