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M&A]디스커버리 품은 AT&T…글로벌 OTT 대전 새국면

AT&T '다큐왕국' 디스커버리 인수합병
글로벌 콘텐츠 경쟁 사실상 최후 승부수
넷플릭스와 디즈니 OTT 양강구도 도전
  • 등록 2021-05-22 오전 8:30:00

    수정 2021-05-22 오전 8:30:00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전 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콘텐츠 대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 최대 통신사인 AT&T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다큐왕국’으로 유명한 케이블 TV 사업자 디스커버리가 인수합병(M&A)을 결정하며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넷플릭스의 뒤를 디즈니가 바짝 쫓는 가운데 새로운 경쟁자 가세로 시장 흐름이 어떤 형태로 재편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워너브라더스를 소유한 워너미디어 사업부가 디스커버리와 합병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사진=AFP)
지난 17일(현지시각) AT&T 자회사 워너미디어와 케이블 TV 사업자 디스커버리는 양사의 미디어 콘텐츠 자산을 통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합병회사는 데이비드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기로 했다. 방대한 미디어 라인업을 가진 AT&T와 다큐·리얼리티 왕국으로 불리는 디스커버리가 힘을 합쳐 넷플릭스, 디즈니와 어깨를 나란히 할 회사를 만든다는 목표다.

외신 등에 따르면 AT&T는 워너미디어를 기업 분할한 뒤 디스커버리와 합쳐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새로 만들어질 회사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최대 1500억 달러(약 171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외신과 업계의 관측이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상호 보완적인 두 회사의 콘텐츠를 하나로 묶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새 회사는 글로벌 OTT 시장을 이끌어가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워너미디어 전신인 타임워너를 850억 달러(약 97조원)에 인수한 AT&T는 TV 시장이 스트리밍 시장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 고전을 금치 못했다. 이번 디스커버리와의 의기투합은 사실상 ‘최후의 승부수’를 띄웠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워너미디어는 보도채널로 유명한 CNN과 유료 드라마채널 HBO, 시네맥스, TNT, TBS와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를 보유하고 있다. 디스커버리도 동명 케이블채널과 애니멀플래닛, HGTV 등을 소유하고 있다.

유력 채널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아직 후발주자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구독자는 6400만명, 디스커버리+ 구독자는 1500만명으로 2억명이 넘는 넷플릭스나 출범 1년여 만에 1억 명을 돌파한 디즈니+에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이번 합병을 두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와 정면 대결에 나섰다는 분석이 많다.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CEO가 “양사의 미디어 자산이 함께 함으로써 더 가치 있어질 것”이라는 말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워낙 큰 규모의 M&A다 보니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작업 마무리는 2022년 중반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신생 합병회사의 지분 71%는 AT&T 주주들이, 나머지 29%는 디스커버리 주주들이 각각 보유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첫 우승에 눈물 '펑펑'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