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전도체 테마주로 꼽히는 코스닥 상장사 서남의 최대주주가 주가 급등을 틈타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도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가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주가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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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남(294630)은 최대주주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서 문승현 대표(지분율 9.47%)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기존 최대주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외 1인이 보유 지분 10.09% 전량을 장내에서 팔아 2대 주주인 문승현 서남 대표와 어떠한 매매 거래 없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서남은 초전도체 테마에 편승해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기존 투자자에 이어 최대 주주까지 차익 실현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지난 달 26일 3030원(종가 기준)이었던 주가는 거듭 상한가를 찍으며 이달 8일에는 장중 1만543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해 지난 11일에는 장중 62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고 있는 ‘LK-99’에 대한 진위 공방이 벌어지면서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은 서남 전환사채(CB)는 오는 23일 주식 108만6955주로 전환키로 했다. 이는 발행 주식의 4.87%에 해당한다. CB전환 가격은 2392원으로 14일 종가(8060)원 기준 3배 이상 차익을 실현하게 된 셈이다. 서남의 최대주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이 회사의 벤처캐피털인 어플라이드 벤처스 역시 최종 매도일이 지난 11일로 확인돼 지분 매각에 따른 시세 차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서남 최대주주에 오른 것은 2016년이다. 서남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016년 6월14일 서남 주식 17.01%를 취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2년여 만인 2018년 3월 말 액면분할을 거치며 지분율은 14.53%로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 매도를 악재로 인식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지분 매각 자체가 고점 신호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투자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 악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상장사 대주주·임원의 주식 거래에 사전 공시를 의무화하자는 요구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