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중장년층 퇴직자 10명 중 6명은 퇴직 후 인생 재설계를 위해 새로운 진로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속한 창직추구형은 본인의 경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경제적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새로운 일을 찾는 활동을 의미한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은 지난해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만 50~64세(50플러스세대)를 상대로 일자리 실태를 조사·분석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심층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재단은 일자리부터 퇴직 후 일자리까지 생애경력 경로를 유형화하기 위한 심층 분석을 실시했다.
이 결과 50플러스세대의 생애경력 경로 유형은 중소기업 정규직 유지형이 3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기업 재직 후 자영업 이동형(20.8%) △직업혼재형(16.7%) △중소기업 재직 후 자영업 이동형(14.8%) △자영업 유지형(10.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 정규직 유지형은 대부분 중소기업 정규직 재직 연수가 길고, 이후 공공기관 또는 개인 사업체로 경력을 변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약 30세에 주된 일자리를 시작해 약 48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은 6대 4의 비율을 보였다.
두 번째인 대기업 재직 후 자영업 이동형은 개인사업체의 자영업으로 경력을 변경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은 약 30세에 주된 일자리를 시작하여 약 47세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집단 가운데 대졸 이상(54.29%)이 가장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 후 인생재설계를 위해 노력하는 진로 준비행동을 유형화한 결과 창직추구형이 64.3%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적극적인 구직 행동을 하는 비율이 가장 높으며, 창업·창직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창직은 본인의 경험, 기술, 능력, 흥미, 적성을 살려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두 번째로 높은 생계형(24.7%)의 경우 비자발적인 퇴직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기존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생계형 일자리 정책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퇴직 후 활동추구형(11.0%)의 경우 자아존중감이 가장 높게 나타난 집단으로 퇴직 후 재취업이 아닌 노동시장 은퇴와 사회공헌 활동을 원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은 이번 실태조사 및 심층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서울시 50+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영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는 “50+세대 실태 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앞으로 해당 세대들에게 보다 체감도 높은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