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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타이벡 봉숭아는 장마에도 당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과일 당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확 1주일 전 타이벡을 과수 아래에 설치해 수분 흡수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재배하기 때문이다. 타이벡은 미국 듀폰(Dupont)사가 개발한 합성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다. 공기는 통과시키고 습기는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비가 많이오면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과일에도 평소 대비 많은 수분이 전달돼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타이벡 복숭아는 수분 흡수량을 줄여 과실의 당도가 일반 복숭아보다 1~1.5브릭스 가량 높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복숭아의 평균 당도가 11브릭스 내외인데 타이벡 복숭아의 당도는 평균 12브릭스 이상이다.
타이벡은 반사판과 유사한 원리로 빛이 잘 닿지 않는 과실의 아래쪽에도 햇빛을 고루 전달해 일조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복숭아의 당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과실의 색과 광택도 향상시켜준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타이벡 농법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는 설명이다. 과일 농가들이 장마로 당도와 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타이벡 복숭아는 빗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해 장마기간에도 다른 복숭아에 비해 당도 유지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주로 제주에서 감귤 재배에 활용되던 타이벡 농법은 자두, 복숭아 등 다른 과일들로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7월에 판매했던 ‘타이벡 자두’는 1달간 약 6만 팩이 판매되며 전년 동기간 대비 매출이 약 30% 증가했다. 타이벡 자두 매출은 7월 자두 전체 매출 중 약 15%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맛있는 과일을 판매하기 위해 타이벡 복숭아 판매를 기획했다”라며 “고당도 과일의 인기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들이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과일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