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서비스 슬쩍 끼워넣는 카드사…소비자들 '분통'

1~3개월 무료체험 가입하게 한 후
기간 만료되면 자동으로 유료전환
  • 등록 2020-01-01 오전 6:05:33

    수정 2020-01-01 오전 6:05:33

[그래픽=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직장인 김모(47)씨는 최근 카드사 유료 서비스에 가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수개월 전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하라”며 걸려온 마케팅 전화에 동의했던 기억이 났다. 정작 쓰지도 않는 서비스에 가입돼 매달 1만원 가까운 이용료를 납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카드사의 유료 부가서비스에 가입되는 사례가 많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3개월 무료 체험 등으로 서비스에 가입하게 한 후 자동으로 유료 전환되는 데다 이들 서비스 이용료는 카드 대금에 포함돼 결제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꼼꼼히 확인하지 않으면 가입된 사실도 모르고 계속 요금을 낼 수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스마트생활서비스’에 대한 고객 불만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 이 서비스는 신한카드가 지난 2017년 출시한 고객 편의 유료 서비스로 신용카드 거래승인 업무중계·대행업체인 ‘브이피’가 운영·관리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시 △온라인 쇼핑 할인쿠폰 △구매물품 손실 보상 서비스 △휴대폰 수리비용 보상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서비스 이용료는 월 6900원으로 매월 말 신한카드로 자동 결제돼 청구되는 방식이다. 대부분 신규 카드 발급 과정에서 서비스 이용 동의 또는 ‘무료 체험’ 마케팅 등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문제는 고객이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료 서비스에 가입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지도 못한채 요금만 납부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이다. 한 소비자는 “카드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상담사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수많은 동의 여부 질문에 ‘예, 예’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유료 서비스에 가입했다는 것을 1년이 지나서야 알았다”며 “황당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깜깜이 유료 서비스 중 대표적인 게 ‘카드 결제 내역 알림 문자 서비스’다. 월 수백원 정도의 유료 서비스인 문자서비스는 가입 초기 무료로 제공했다가 일정 기간 후 유료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다. 또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 후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안심결제’ 또는 ‘개인정보보호’ 등 부가 유료서비스에 자신도 모르게 가입되는 경우도 많다. 결제 과정인줄 알고 체크했던 게 유료 서비스 가입에 동의하는 과정이었던 것. 앞서 KB국민카드도 제휴 대행업체의 이러한 꼼수 마케팅으로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가 상품·서비스를 정확히 인지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금융사의 의무”라며 “소비자 보호 부분에 있어 부당한 사실 인지나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검사 등 사실 관계 확인을 통해 소비자의 피해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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