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적자 우려 주가 선반영…업황 반등·사업다각화 주목해야-한국

  • 등록 2022-09-15 오전 7:52:34

    수정 2022-09-15 오전 7:52:34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5일 롯데케미칼에 대해 단기 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올해 수준의 적자로 본질적인 경쟁력이 훼손될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4만원을 유지했다. 롯데케미칼(011170)의 14일 종가는 17만4500원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순수 화학업종의 턴어라운드까지는 아직 기다림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점은 이미 작년부터 예견돼 왔고, 롯데케미칼의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이미 0.4배까지 하락해 적자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적자는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든 104억원으로 추정했다. 8월 평균 에틸렌 스프레드는 200달러를 밑돌았다. 역내 대규모로 증설이 이어지고 있는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19 정책과 글로벌 긴축기조로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팬데믹을 겪는 동안 에틸렌 공급물량은 10% 이상 증가했다. 업계는 일시적으로 가동률을 하향조정하고 있지만 공급과잉을 메꾸기에는 부족하다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급등한 원가부담을 제품가격에 전가하지 못하고 있어 범용제품들로는 이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요 회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중국이 봉쇄조치를 연장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개선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지난 2분기에는 본업 시황외적인 악재들까지 이례적으로 많았던 만큼 투자심리가 이 때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긴 호흡에서 에틸렌 사이클 반등과 사업 다각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총 39억달러가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와 같이 생산거점을 다각화하며 증설투자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면서 “올해 이후 화학 시황이 턴어라운드할 때 이익 레버리지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장기적으로 신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역시 본격화되는 데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배터리 소재와 수소 에너지 분야에 각각 4조원, 6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평가 요인들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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