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인프라 투자, 경제상황 관계 없이 투자 확대 사이클"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9-13 오전 8:05:13

    수정 2022-09-13 오전 8:05:13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탈세계화와 에너지 전환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투자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글로벌 전력망 투자비는 2020년 연간 2350억달러에서 2050년 연간 636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전력 인프라 투자 요인으로 노후화 설비의 교체, 기존 전력망의 보강, 신규 전력망 이용자의 접속을 위한 신설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작은 규모로 수요지 인근에 설치됨에 따라 배전망에 대한 투자 증가폭이 향후 수십 년간 더욱 커질 뿐만 아니라 원거리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수요지 인근으로 송전하기 위한 송전망 투자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오는 2050년 총 투자비용에서 전력망 디지털 변환 비용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말 전력계통 혁신방안을 발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맞춰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을 위한 전력망을 보강하는데 2030년까지 총 78조원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이미 계획된 송·변전 설비투자 23조4000억원, 배전 설비투자

24 조1000억원에 2030 NDC(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감안한 추가 필요 투자 예상액 약 30 조원을 더한 수치다.

미국의 경우 화석연료 에너지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함께 전기차 구매 증가,

주택 전기화 움직임 등에 따른 전기 사용량 증가와 노후 전력망 현대화 등으로 인해 송배전

인프라 개선 및 확대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의 경우 현재 다수의 신도시 프로젝트(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및 주택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유가 상승으로 투자 동력을 확보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로부터 전력망 인프라에 대한 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발 투자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0년 이전 대러시아 화석연료 의존으로부터의 탈피하기 위해 지난 5월 일종의 입법 예고 형태의 리파워EU(REPowerEU) 계획안을 발표했다. 러시아로부터의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EU 의 친환경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 및 에너지 효율 증대와 신산업전환을 통한 수요 절감 등이 주된 내용이다.

그는 “리파워EU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뿐만 아니라 노후 전력설비와 송전망 교체 등으로 인해 전력망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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