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세계적 줄기세포 권위자와 손잡은 유양디앤유,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유양디앤유,세계줄기세포연구학회 회장출신 샐리템플 박사 영입
미국신경줄기세포연구소와 합작법인 룩사바이오 설립
줄기세포 활용,건성 황반변성 치료제 분야 선두주자
  • 등록 2019-10-08 오전 5:00:00

    수정 2019-10-08 오전 5:00:00

[이데일리 류성 기자] 전자부품업체인 유양디앤유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바이오사업을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나서면서 업계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유양디앤유(011690)는 7일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 미국에 합작법인 룩사바이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바이오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고 공식 선언했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유양디앤유는 FHD, UHD, OLED TV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 제조를 주력으로 한다. 코스피에 상장한 중견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911억원에 달했다. 업계가 유양디앤유의 바이오산업 진입에 주목하는 까닭은 미국 합작법인 룩사바이오 연구·개발(R&D) 총괄책임자로 세계적 줄기세포 권위자인 샐리 템플 박사를 전격 영입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룩사바이오의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전권을 거머쥐고 있는 샐리 템플 박사는 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NSCI에서 룩사바이오의 최고경영자(CEO)로 이번에 함께 합류한 제프리 스턴 박사는 샐리 템플 박사의 남편이자 마찬가지로 줄기세포 분야의 전문가이다.

샐리 템플 박사는 세계최대 규모의 줄기세포 학회인 세계줄기세포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한 줄기세포 분야의 세계적인 거물로 손꼽힌다. 특히 샐리 템플 박사는 과학전문 학술지인 네이처 등에 80여편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을 게재하며 이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이러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최고의 영예인 야곱 자비츠 메리트 어워드(Jacob Javitz Merit Award)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신경줄기세포를 발견하고 성격을 규명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 연구만 30년 넘게 한 전문가여서 향후 룩사바이오의 치료제 개발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유양디앤유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미국에 세운 NSCI도 그가 설립한 회사다.

“바이오산업은 IT사업과 상당 부분 유사하다.특히 줄기세포 분야는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부터 대량생산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IT분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세계적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한 한국은 바이오산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

이어 샐리 템플 박사는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손실을 뿌리치고 유양디앤유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IT가 뿌리인 유양디앤유와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어느 파트너보다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샐리 템플 박사는 당장은 룩사바이오에서 건성 황반병성 치료제 개발에 전념할 계획이다. 황반변성은 눈이 노화되면서 망막이 손상돼 실명에 이르게하는 위험질환인데 현재 치료제가 없다. 75세 이상 노인 5명 가운데 1명은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국내에서만 황반변성 환자가 15만명에 달한다. 세계 시장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7조4000억원, 오는 2021년 13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김정훈 기자)
그녀는 “전체적인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개인적으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줄기세포 분야에서 만큼은 일본 등과 함께 한국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샐리 템플 박사는 황반변성 치료제는 물론 줄기세포를 활용한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있어 룩사바이오가 기존 줄기세포 분야에서의 다양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경쟁사들보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녀는 룩사바이오는 성체 줄기세포를 소재로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다른 소재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능이 뛰어나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신약개발에 있어서 유리한 상황이다고 했다.

그녀는 “룩사바이오가 연구 중인 치료제는 망막 아래에 있는 망막색소상피(RPE)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치료법”이라며 “올해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통해 시력개선 및 개선된 시력을 유지하는 효과를 확인했다”며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어 그녀는 상품화에 핵심적인 요소인 신경줄기 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할수 있는 방법을 이미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샐리 템플 박사는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 일정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임상시험 승인신청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0에 제출해 허가를 받아 빠르면 내년 1분기 중에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가 샐리 템플 박사를 과감하게 영업한 배경에는 전자부품회사로서 전혀 새로운 사업분야인 바이오에서 단기간에 괄목할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실력을 갖춘 바이오 전문가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경영전략이 자리한다. 박일 유양디앤유 대표는 “자체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려면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품화에 이르기 까지 10여년에 걸쳐 1조원 이상 투자해야 하는데 대기업이 아니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사업”이라며 “외부 전문가들과 손을 잡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집중활용하게 되면 바이오 산업의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해 나갈수 있다”고 확신했다.

박 대표는 개발중인 황반변성 치료제를 중간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전략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술수출을 통해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바이오 신약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한 후에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상품화까지 추진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지난 2018년 바이오 사업부를 신설하고 이 분야에 본격 뛰어든 유양디앤유는 줄기세포를 활용한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샐리 템플 박사는

△ 1982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사) △1985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박사) △1990년~ 2003년 올버니 의대 약학대 부교수 △2003년~ 올버니 의대 신경학 신경과학센터 교수 △2007년~ NSCI Scientific Director △2010년 ~ 올버니대 교수 △ 2014년 세계 줄기세포연구학회(ISSCR) 부회장 △2016년~ 2017년 세계줄기세포 연구학회(ISSCR) 회장 △2008년 맥아더 펠로우 선정(맥아더 재단)

전자부품업체 유양디앤유는 미국 신경줄기세포연구소(NSCI)와 미국에 합작법인 룩사바이오를 설립하고 바이오산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유양디앤유는 룩사바이오 연구·개발(R&D) 총괄책임자로 세계적 줄기세포 권위자인 샐리 템플 박사를 전격 영입해 화제다. 샐리 템플 박사는 NSCI와 파트너십을 맺고자 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손실을 뿌리치고 유양디앤유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IT가 뿌리인 유양디앤유와 공동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어느 파트너보다 시너지가 커질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유양디앤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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