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불확실성 장세"…잇단 침체 경고에도 다우 0.8%↑

대형 소매업체 타깃의 실적 경고에도
국채금리 하락 등에 업고 증시 반등
옐런 "인플레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
불확실성 짙은 장세, 상승·하락 반복
  • 등록 2022-06-08 오전 6:06:27

    수정 2022-06-08 오전 6:06:2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요 소매업체인 타깃이 실적 악화 가능성을 경고했으나, 국채금리 하락을 등에 업고 반등했다. 이번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은 커지는 모양새다.

(사진=AFP 제공)


타깃 실적 경고에도 주가 반등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상승한 3만3180.14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5% 오른 4160.6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4% 뛴 1만2175.23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57%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기업 실적 우려 탓에 하락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타깃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을 2% 안팎으로 전망했다. 불과 3주 전 5.3%를 제시했다가, 대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과도한 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익률이 악화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타깃 주가는 2.44% 하락 마감했다. 이외에 또 다른 대형마트인 월마트의 경우 1.27% 빠졌다.

물가 폭등과 경기 침체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 가능성은 증시의 최대 악재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타깃과 같은 소매업체들이 재고를 떠안고 있는 게 인플레이션의 방증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 억제가 정책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해 주목 받았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현재 거시경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보조할 적절한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부는 적자 축소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무역 적자는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 적자는 871억달러로 전월 대비 19.1% 급감했다.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돌파했던 3월 대비 206억달러 줄어든 것이다. 역대 최대 폭 감소다.

이에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957%까지 내리면서 장중 줄곧 3%를 밑돌았다. 이는 3대 지수 반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이날 반등이 추세적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4월 무역 적자 규모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이날 나온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오히려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기 대비 연율 기준)이 0.9%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전망치는 지난 1일 1.3%에서 추가로 하향한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1분기 -1.5%를 기록했는데, 2분기 역시 0%대 낮은 성장률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지난달 중순께 전망치는 높게는 2.5%까지 나왔으나, 이후 점차 낮추고 있다. CNBC는 “미국 성장률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향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경기가 침체 직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불확실성 장세, 상승·하락 반복

게다가 세계은행(WB)은 이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클라인워트 함브로스의 파하드 카말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이 어디로 갈지, 성장이 어디로 갈지, 침체가 올지 말지 등의 문제를 두고 우리는 끊임없이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뉴욕 증시는 오는 10일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 월가는 5월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8.2%를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제유가는 또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77% 오른 배럴당 11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면서 3월 8일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미국장보다 빨리 마감하는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각종 침체 경고에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내린 7598.93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4% 각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8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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