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8만전자’ 턱밑까지 올라선 삼전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3포인트(0.55%) 오른 2669.81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증시는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했다. 연말 9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 지수는 단기 급등 우려가 반영되며 장 초반 하락 출발했지만 코스피 대장주인 반도체주의 오름세에 장중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장중 7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에만 7.83% 오른 삼성전자는 새해 첫 거래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8만전자 턱밑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8만원대로 올라서면 지난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 이후 2년여 만에 다시 8만원대를 탈환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1.8%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모멘텀까지 더해지며 주가를 밀어 올렸다. CXL은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서로 다른 기종의 제품을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인텔이 올 상반기 CXL 규격에 맞는 첫 중앙처리장치(CPU) 5세대 제온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으로, CXL 시장이 개화하면 삼성전자의 수익 개선도 빨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시장조사업체 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은 오는 2028년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메모리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CXL 관련 상표 4개를 잇따라 출원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기업용 리눅스 글로벌 1위 기업 레드햇과 CXL 메모리 동작 검증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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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기기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CXL 등 고부가 제품의 출시와 판매 증가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증시 흐름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좌우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특히 상반기에는 매크로 변곡점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종목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 업종이 더 오르게 되면 코스피 지수는 3000선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