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협정 탈퇴한 러시아…곡물·사료株는 웃었다

러 "우크라이나 흑해곡물협정 종료"
한탑 12%, 사조동아원 7% 등 강세
수출길 차단에 곡물가격 상승 전망↑
기후변화에 곡물가 상승 장기화도
  • 등록 2023-07-19 오전 6:00:21

    수정 2023-07-19 오전 6:00:21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한동안 주춤했던 곡물·사료주가 다시 반등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흑해곡물협정 탈퇴 입장을 공식 발표하며 수급 악화로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이 다시 차단된 가운데, 가뭄 등 기후변화 문제까지 겹치면서 곡물·사료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에 힘이 실린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탑(002680)은 전날 대비 11.83% 상승한 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조동아원(008040)은 7.13% 오른 1142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미래생명자원(218150)은 3.86%, 한일사료(005860)는 4.12%, 팜스토리(027710)는 2.1% 각각 올랐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사료·곡물주 전반이 강세를 띤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맺었던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하겠다고 밝히며 곡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르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러시아 관련 사항이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흑해곡물)협정이 효력을 잃었다”며 “사실상 협정이 종료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장기화에 세계 식량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해 7월 유엔(UN)과 튀르키예의 중재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하기 위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다. 그동안 협정은 3차례 연장되며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곡물이 흑해를 통해 수출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에 러시아가 네번째 협상 연장 국면에서 종료를 선언하면서 당분간 곡물 수출 창구가 막힐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측은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 보장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를 공격한 게 협정 종료의 도화선이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측은 이번 크림대교 공격과 협정 종료는 무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막히면서 공급 부족에 따라 그동안 주춤하던 곡물 가격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셀당 6.55달러로 전날 대비 0.17% 상승했다. 옥수수 가격은 5.08달러로 0.42% 올랐으며, 대두도 13.81달러로 0.36% 뛰었다.

증권가에선 전쟁에 따른 곡물 공급 리스크와 함께 기후 변화까지 영향을 미치며 곡물가 상승 흐름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지속될 경우 농작물을 수확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중서부 지역 등에서 나타난 가뭄으로 작황 우려가 확산하면서 생산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이영원 흥국투자 연구원은 “남아메리카 지방의 가뭄은 아르한테나의 콩, 옥수수 등 곡물 생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며 “5년간 평균기온의 상승이 이어질 경우, 농작물 수확은 물론 여러 측면에서 경제적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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