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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액자 안에 든 정물화. 줄기를 짧게 자른 장미가 유리병 안에 들어 있다. 이상할 거 없다. 다만 좀 특이하다. 액자의 매트 부분에 ‘주카토’(ZUCCATO)란 단어를 유독 강조한 거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 방해가 될까봐 있어도 지우는 판인데.
‘주카토병에 든 장미’(2018)는 그렇게 작가가 직접 그린 정물에 상품광고를 위해 제작한 액자까지 씌워낸 작품. 꽃이 가진 색·형태를 부각하려고, 기꺼이 액자를 끌어들였다는 말이다. 대단한 역설이지만, 성공한 듯싶다. 통째로 돋보인다.